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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주장선배 협박에'…1년에 폰 3번 바꾼 최숙현 동료

‘폭행 혐의’ 장윤정 선수, 지인 통해 동료에 휴대폰 강매

한 선수는 1년 동안 3대 교체…거부하면 동료들 앞 모욕

‘현금 먼저 입금하면 나중에 돌려준다’ 해놓고 감감무소식

피해선수들, 돈 돌려받고자 대구까지 찾아갔지만 헛수고

고(故) 최숙현 선수에게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받는 경주시청 철인 3종팀 전 주장인 장윤정 선수가 지난 5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후 대구지방법원을 떠나고 있다./연합뉴스




고 최숙현 선수에게 가혹행위를 저지른 혐의로 구속된 전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소속 장윤정 선수가 동료들에게 휴대폰을 강매한 정황이 드러났다. 자신의 지인을 끌어들인 뒤 동료 선수들에게 휴대폰을 바꾸도록 강요하는 방식으로 금전적 피해를 끼쳤다는 주장이다. 실제 한 동료 선수는 장 선수의 강요에 못 이겨 1년간 총 3대의 휴대폰을 바꿔야만 했다.

7일 서울경제 취재에 따르면 장 선수와 경주시청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A 선수는 약 1년간 휴대폰을 3번이나 바꿔야 했다. A 선수가 팀에 입단한 해인 지난 2016년 11월 장 선수는 A 선수에게 저렴하게 파는 곳을 안다며 휴대폰 교체를 종용했다. A 선수가 소개받은 판매자는 장 선수의 지인이었다. 당시 삼성 휴대폰을 오랫동안 써왔던 A 선수가 구매 거절 의사를 밝히자 장 선수는 동료들 앞에서 A 선수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모욕을 줬다. 이 과정에서 장 선수는 “요즘 누가 그런 휴대폰을 쓰냐” “난 어떻게든 쟤가 휴대폰을 사게 만들 수 있다”는 등의 발언을 하며 A 선수를 자극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A 선수는 장 선수의 지속적인 강요에 못 이겨 ‘아이폰7’으로 교체했다.

아이폰 사용에 익숙지 않았던 A 선수는 9개월 만에 다시 삼성 휴대폰으로 바꿨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장 선수는 기종 변경을 닦달했고 A 선수는 3개월 만에 ‘아이폰8’을 구매해야 했다. A 선수의 가족은 매달 총 3대의 휴대폰 할부금이 결제되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장 선수는 휴대폰 교체를 종용하는 과정에서 A 선수에게 현금 선납을 제안하기도 했다. 일정액의 현금을 먼저 내는 조건으로 휴대폰기기 가격 전액을 나중에 돌려주겠다는 제안이었다. 돈을 다시 돌려받을 수 있다는 말에 속은 A 선수는 선뜻 현금을 송금했지만 말과 달리 판매자는 단 한 푼도 돌려주지 않았다.

경주시청팀 소속 B 선수도 장 선수의 강요에 못 이겨 아이폰8과 아이폰8 플러스 모델로 교체했다. B 선수 역시 두 번에 걸쳐 약 100만원을 먼저 입금했지만 돌려받기는커녕 갚아야 할 수백만원의 휴대폰 기기 값만 남았다.

두 선수 모두 선납한 현금을 되돌려받기 위해 판매자의 대리점이 있다는 대구까지 수차례 찾아갔지만 헛걸음질했다. 피해선수들이 마지못해 구매한 기종들의 당시 출고가는 99만원대에서 128만원대에 이른다. 선납한 현금과 매달 나가는 휴대폰 기기 값을 모두 합하면 피해액은 수백만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허진기자 h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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