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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 美에 긍정적 영향줬다"

부시 전 대통령, 트럼프 反이민정책 비판 책 내년 출간

이민 문제는 美 국민의 관심사

당파적 이슈라는 전제에 반대

미국인이 하지 않으려는 일 하는

이민자에 고마워 하고 환영해야





“이민자들은 미국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조지 W 부시(사진) 전 미국 대통령이 내년에 이민자를 주제로 한 책을 내놓는다. 출간될 책은 내용상 이민 문제를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지만 사실상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이민정책에 대한 비판을 내포하고 있어 출판 전부터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은 출판사 크라운이 부시 전 대통령의 책 ‘많은 이민자 중 하나, 미 이민자들의 초상화’를 내년 3월2일 출판한다고 보도했다.

이 책은 퇴임 이후 초상화가 겸 작가로 활동 중인 부시 전 대통령이 직접 그린 이민자 43명의 초상화, 그가 오랫동안 알아왔던 이민자들의 4색 그림, 그들 각각에 대한 전기 에세이를 담고 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책 서론에서 “이민이 감성적 이슈가 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이 문제가 당파적 이슈라는 전제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이민 문제가 선거철에 불거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며 “이 문제는 다수 미국민의 이슈이자 우리를 통합하는 게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책이 이민자들이 우리나라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대한 관심을 집중시키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43대 미국 대통령(2001∼2009년)을 지낸 부시 전 대통령은 그간 이민자들의 미국에 대한 기여를 평가하는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는 뚜렷한 대조를 보여왔다. 부시는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의 고립주의·보호주의 정책 등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며 트럼프 지지 선언조차 하지 않았다. 6월에도 트럼프의 인종차별 반대시위 대응을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그는 재임 당시인 2007년 진보와 보수 양쪽 진영의 일부 반대로 결국 가까스로 통과되지 못했던 초당적 이민개혁법안을 지지하기도 했다.



그는 2018년 2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은 미국인이 하지 않으려는 일을 하는 이민자들에게 감사해야 하고 그들을 환영해야 한다”며 “미국인들은 화씨 105도(섭씨 40.5도)의 날씨에 목화솜을 따려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들의 식탁에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그런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트럼프 행정부가 전임 오바마 행정부 때 입안된 불법체류청년 추방 유예 프로그램인 다카(DACA)를 폐지하려는 것에 대해서도 “미국은 다카 수혜자들의 조국”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출간될 책은 댈러스의 부시대통령센터에서 열릴 전시회에서 선을 보일 예정이다. 출판사는 “국가의 망가진 시스템을 개혁하지 않고 매년 지나가는 것은 우리나라의 미래 번영과 활기·안보를 보장할 기회를 놓쳤다는 것을 뜻한다는 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핵심”이라고 밝혔다.

부시 전 대통령은 책 수익금 일부를 이민자 정착을 돕는 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한 그의 회고록 ‘결정의 순간들’은 300만부 이상 팔렸다.
/박현욱기자 hw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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