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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충정로 ‘구세군빌딩’ 10년 만에 팔린다

매각 가격 놓고 매수-매도 공방

공간활용도 낮다는 지적도 있어

충정로역에 위치한 구세군 빌딩/사진=에비슨영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구세군빌딩이 매각된다. 구세군은 지난 2010년 100주년을 기념해 이 건물을 지은 뒤 10년 동안 보유하고 있었으나 최근 서울 오피스 빌딩의 몸값이 치솟자 매각을 결정했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구세군은 구세군 빌딩 매각을 위해 에비슨영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다음 달 중 경쟁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구세군빌딩은 지하 6층, 지상 17층 규모로 연면적 3만1,948㎡의 대형 오피스 건물이다. 전용률 48.54%인 오피스와 별도 공연장이 붙어 있다. 2·5호선 환승역인 충정로역과 바로 연결되고 충정로사거리 코너에 위치해 가시성과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저층에는 식당가와 편의점 등 생활편의시설이 있으며 주인인 구세군대한본영을 비롯해 현대해상화재보험, 동양생명, 한국투자증권 등 금융사와 비즈인사이트, 글로벌의학연구센터 등이 임차해 있다.

여느 딜처럼 가격을 놓고서는 줄다리는 예상된다. 입지여건은 좋지만 현재 공실률이 17%에 이르고 실질 3.3㎡당 임대료가 13만원 수준이다. 인근 서대문권역의 16만원과 비교하면 80% 수준이다. 매각 가격 협상에서 다소 불리한 조건인 셈이다.

기관들의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서대문에 사옥을 보유한 농협도 빌딩 매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주관사는 이에 대해 “일각에서 수의계약 가능성도 거론하는 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다음 달 경쟁입찰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경 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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