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중국과 러시아, 이란이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선거에 개입하려 한다고 경고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9일(현지시간) CBS방송에 출연해 중국과 러시아, 이란을 거론한 뒤 선거를 관리하는 주정부 웹사이트에 접근해 자료를 수집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틱톡이나, 트위터 등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활동에 관여하려 시도한다며 “이는 실질적 우려”라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지는 것을 보고 싶어 한다”며 “러시아, 이란처럼 중국은 우리의 선거 인프라, 웹사이트나 그런 유형의 것에 관해 사이버공격이나 피싱에 관여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이든, 러시아든, 이란이든, 우리는 참지 않을 것이고, 선거에 개입하려는 어떤 국가에도 심각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그 나라 지도자가 조 바이든을 선호하든, 도널드 트럼프를 선호하든 이는 중요치 않다”며 “우리는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될지를 외국이 결정하도록 하지 않을 것이다. 이는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했다. 이 발언은 미 정보당국인 국가방첩안보센터(NCSC)가 지난 7일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실패를 바라고 러시아는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폄하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발표한 성명에 대한 반응이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이날 방송 출연은 지난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가 회복한 후 공개석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이기도 하다. 그는 “이것은 끔찍한 바이러스이고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줬다”며 “명심할 필요가 있는 것이 있다. 내 말은 이것이 중국에서 왔고, 이후 그것과 싸워왔다는 것”이라고 중국을 겨냥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