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집중호우 상황에서 인명을 희생시킨 강원 춘천 의암댐 선박 침몰 사건과 관련해 “사고의 전말을 신속하게 규명하라”고 수사당국에 지시했다.
정 총리는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집중호우 및 태풍 상황점검회의에서 “강원 춘천 의암호에서 선박 전복사고가 일어난 지 오늘로 닷새째”라며 “수사당국은 이번 사고의 전말을 신속하게 규명하여 한 점 의혹 없이 투명하게 국민들께 밝혀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의암댐 선박 침몰 사고는 지난 6일 오전 11시께 의암댐 상부 500m 지점에서 인공수초섬 고박 작업 등에 나선 민간업체 고무보트와 춘천시 환경감시선, 경찰정 등 선박 3척이 전복된 사건이다. 이날 현재까지 사망자는 4명, 실종자는 2명이 발생했다.
정 총리는 사고 당일 목요대화 일정도 취소하고 수색현장으로 달려갔다. 당시 정 총리는 “내가 중대본(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도 여러 번 주의를 환기해 달라는 얘기했는데 정말 국민들에게 부끄러워서 낯을 못 들겠다”며 소방·경찰·춘천시 관계자들을 크게 질책했다. 정 총리는 “전국적으로 유사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게 철저하게 대비하고, 필요하면 교육하라고 했는데 국민들이 얼마나 실망하고 통탄하겠느냐”며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뭐라고 얘기할 수가 없다”고 혀를 찼다.
실종자 가족들은 정 총리에게 “윗선의 작업 지시가 있었으니 현장 공무원들이 배를 띄웠을 것”이라며 “세월호를 조사할 때처럼 시간 스케줄대로 명백하게 가감 없이 밝혀 달라”고 강력 항의했다. 이에 정 총리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생겨 아까운 인명이 희생된 데 대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사실대로 조사해서 명명백백히 밝히겠다”고 답했고 이날 지시는 이에 따른 후속 조치 차원에서 나왔다.
한편 정 총리는 올 여름 첫 태풍인 ‘장미’와 관련해 국민들에게 “강풍이 불거나 비가 오는 상황에서 무리한 작업이나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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