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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코로나 파산' 백화점에 물류센터 추진

JC페니·시어스百점포 빠진 자리

美최대 쇼핑몰 사이먼과 입점 논의

시너지 기대 어려워 전망 안갯속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파산한 백화점을 물류센터로 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직 계약이 최종 확정되지 않았지만 기존 쇼핑몰의 쇠락과 전자상거래 기업의 부상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는 해석이 나온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마존은 미국 최대 쇼핑몰 소유주인 사이먼프로퍼티와 문 닫은 일부 백화점 점포를 물류센터로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대상은 코로나19 사태의 와중에 지난 5월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백화점 체인 JC페니와 2018년 파산보호 신청을 냈던 시어스백화점이다. JC페니는 올여름 154개 점포의 문을 닫겠다고 밝혔고 시어스는 지난해 11월 96개 점포의 폐쇄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사이먼프로퍼티는 JC페니백화점 63곳과 시어스백화점 11곳을 각각 소유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아마존이 사이먼 측으로부터 백화점 몇 개를 인수할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적지 않은 수가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협상에 관여하고 있는 이들에 따르면 아마존과 사이먼 간 협상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추진돼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미국 백화점들은 대형쇼핑몰에 입점해 있으며 많은 곳이 주요 고속도로와 거주지역 주변에 있다. 소매사업에 유리한 전략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아마존이 파산한 백화점을 인수하면 고객 주거지와 가까운 곳에 물류센터를 확보해 배송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아마존은 이미 망한 쇼핑몰 부지를 사들여 물류센터로 전환하는 작업을 벌여왔다. 페덱스와 DHL 같은 물류업체도 마찬가지다.



특히 아마존은 이번 논의를 포함해 물류센터에서 고객 집까지 최종 단계 배송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아마존은 2018년 지역별로 동네 안에서 물품을 배송하는 운전기사를 모집하고 드론 배송을 시험했으며 일부 소매점에서는 고객이 물품을 직접 찾아가는 ‘아마존로커’ 서비스를 도입했다. WSJ는 “두 회사의 논의는 쇼핑몰의 쇠락과 전자상거래의 부상이라는 두 트렌드의 교차점”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아마존이 파산한 백화점을 최종 인수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식당을 포함한 쇼핑몰 내 다른 소매사업자들은 백화점을 대체할 시설로 체육관이나 극장, 다른 소매업소들이 들어오는 것을 선호한다. 백화점은 쇼핑몰을 찾는 전체 유동인구를 늘리지만 물류시설은 이 같은 장점이 없기 때문이다. 되레 영업에 방해될 수 있다는 것이 이들 소매업자의 주장이다.

반면 쇼핑몰 소유주인 사이먼프로퍼티 입장에서는 공간을 비워두기보다 아마존 같은 대기업에 맡겨 꾸준한 수익을 얻는 것이 이득이 될 수 있다. 이는 과거의 사업방식을 전면적으로 바꾸는 일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사이먼 측도 아마존 물류센터 입점에 대한 고민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쇼핑몰 소유주가 백화점을 대체하기 위해 학교와 의료시설, 노인 전용 거주지 등을 고려했다”며 “아마존과 사이먼이 합의에 이르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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