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외유입 확진자 가운데 3건의 변이 사례가 새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해당 사례가 그동안 보고되지 않은 유형인 것으로 파악하고 감염력 등을 추가 분석할 방침이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정례브리핑에서 “해외 입국자에서 검출된 바이러스에서 감염에 관여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새로운 변이 3건을 확인해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하고, 추가 분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변이가 확인된 확진자 3명과 관련해 “(국내 입국한 뒤) 자가격리 됐기 때문에 접촉자가 없다”며 “(현재까지) 접촉자를 통한 국내 전파는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전했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코로나바이러스 입자의 표면을 덮고 있는 돌기 형태의 단백질이다. 스파이크 단백질이 인체 세포 표면의 ACE2 수용체와 결합해야 사람의 세포 안으로 들어갈 수 있으며, 이 단백질 종류에 따라 코로나바이러스를 S, V, G, GH, GV 등으로 분류한다.
방대본에 따르면 변이가 확인된 사례는 파키스탄 유입 사례 2건, 우즈베키스탄 유입 사례 1건이다. 이 사례는 그 동안 전 세계적 보고가 없던 변이로, 이달 5일 기준으로 WHO가 운영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 정보(GISAID) 7만8,810건 가운데 확인되지 않은 변이라고 방대본은 설명했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현재로서는 유전자 검사(PCR)에는 영향이 없으나 감염력이나 병원력 등의 변화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처음 발견한 변이이기 때문에 감염력이나 병원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세포나 동물 등을 갖고 평가 실험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방역당국이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코로나19 확진자의 검체 776건에서 검출한 바이러스 유전자의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4월 초까지는 S와 V그룹이 유행하다가 최근 들어서는 G, GR, GH그룹이 유행 중인 것으로 분석됐다.
바이러스가 가장 많이 검출된 그룹은 ‘GH그룹’으로, 다른 그룹에 비해 전파력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발생한 서울 강남 커피 전문점과 강원 홍천 캠핑장 등의 사례도 모두 GH그룹에 속한다고 방대본은 전했다.
최근 확진자 검체 776건 가운데 국내 지역발생 확진자 검체 597건에 대한 유전자 분석 결과에서도 GH그룹이 73.2%에 해당하는 437건으로 파악됐다. 이어 V그룹 120건, S그룹 32건, GR그룹 8건 등의 순이었다. 해외 유입 사례의 경우 179건 가운데 GR그룹이 100건(55.9%)으로 가장 많았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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