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곡성군 전 직원들이 여름 휴가를 취소하고 수해복구에 나섰다.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곡성군에는 최대 555㎜(옥과면), 평균 429㎜라는 역대급 폭우가 쏟아지며 인명 및 재산피해가 속출했다.
9일 집계기준으로 산사태와 급류로 6명의 목숨을 잃었고, 주택 120여동(완파 5, 반파 5, 침수 110여 동)이 피해를 입었다.
농가 피해도 심각하다. 현재 시설하우스 700동 침수 및 파손, 벼와 밭작물 침수 420ha이 확인되고 있다.
축산농가 34개소에서 한우 젖소 1,113두, 오리 8만9,000수 등 총 172억 원의 피해도 발생했다. 아울러 상수도와 도로, 배수로, 저수지 등 공공시설도 파손도 잇따랐다.
상황이 이러하자 곡성군은 실과별로 2~3명만 남긴 채 전 직원을 수해현장으로 급파했다. 10일부터 14일까지 하계휴가를 계획했었던 직원들은 휴가를 취소토록 했다. 이들은 곡성읍, 오곡면, 고달면, 옥과면, 입면, 겸면으로 배치돼 폐사한 오리를 치우고 침수된 주택 등을 정리하고 있다.
유례없는 수해에 전남도, 31사단, 곡성경찰서 등도 수해복구에 힘을 모았다. 전남도청은 10일 200명의 직원을 수해현장 일손돕기 인원으로 차출했고 31사단 100명, 곡성경찰서 70명이 참여여했다.
곡성군 여성단체협의회는 주민 대피소에서 식사 제공 등 자원봉사를 하고 있으며, 지역 농축협은 탑차를 제공해 구호물품을 신속하고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다.
석곡농협과 옥과농협은 구호품으로 각각 백세미 500kg과 김밥 등 50인분을 제공했다. 이에 오곡면 오지 6구 양말남 이장은 비상근무요원과 자원봉사자에게 30인분의 아침 및 점심을 제공하며 서로를 챙겼다.
타 지역에서 도움의 손길도 이어져 함양재해구호협회는 바닥매트, 모포, 칸막이 등 6개 품목 1,663개의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곡성군 관계자는 “심각한 수해 현장을 보니 말문이 막힐 정도다. 지금은 어려울 때일수록 힘을 합쳐서 더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뿐이다”며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고 있어 잘 극복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곡성=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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