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 참모들은 한 채만 남기고 8월 중순까지 매매 계약서를 제출하라’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지시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던 것으로 알려진 김조원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수석 비서관·보좌관(수보) 회의에도 불참하고 마지막 인사도 없이 청와대를 떠난 것과 관련, “학자적 신념을 표현한 것일 뿐”이라고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진 전 교수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 전 수석이 청와대 고위 참모들이 참여하는 단체 채팅방에서도 탈퇴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한 뒤 “정권 주장과 달리 강남 집값은 계속 오를 거라는 경제학적 진단을 몸으로 내린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김 수석이 수보회의에 불참한 것은 학자로서 강직한 학문적 지조와 신념을 표현한 것”이라며 김 전 수석이 ‘강남불패’를 잘 알기에 직을 던지고 강남아파트 2채를 지켰다고 해석했다.
한편 전날 문 대통령이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 불참한 김 전 수석은 춘추관에서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통상 수석비서관급 이상 참모진은 퇴임 시 춘추관을 방문해 마지막 인사를 전한다. 김 전 수석은 청와대 고위 참모진이 포함된 단체 채팅방에서도 탈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수석의 대조적 모습은 이번 인사 조치에 대한 반발로도 읽힌다. 김 전 수석은 노 실장의 다주택 처분 권고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수석은 ‘1주택을 제외하고 나머지를 처분하라’는 노 실장의 권고에 따라 잠실 아파트를 내놨지만, 실거래 최고가보다 2억원 가량 높은 가격을 부르면서 ‘처분을 피하려는 꼼수가 아니냐’는 비난에 직면한 바 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