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기림의 날' 전시회 연 윤미향 "'정신 차리시오' 할머니 말씀 심장에 남아"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는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맞아 동료 여성 의원들과 함께 ‘뚜벅뚜벅’이란 이름의 전시회를 10일 열었다.

오는 14일까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리는 전시회는 윤 의원과 민주당 소속 김상희 국회부의장, 정춘숙 여성가족위원장, 남인순 인재근 양이원영 이수진(비례대표) 의원,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윤 의원은 전시회 개막행사에 참석해 “할머니들의 목소리가 정책과 제도로 이어지도록 국회에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한 뒤 “평화의 그 날까지 주저앉지 않고 뚜벅뚜벅 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1991년 8월14일 할머니들이 여러 말씀을 했지만, 아직도 내 심장에 가시 같이 남은 말이 있다”면서 “‘한국 여성들 정신 차리시오. 정신 차리지 않으면 또 당합니다’라는 메시지가 기억난다”고 지난날을 돌아봤다.



윤 의원은 이어 “2020년, 광복 뒤 까마득한 시간이 지났는데 (할머니들이) 이곳까지 와서 ‘내 목소리에 귀 기울여달라’고 말했다”면서 “또 살아남은 우리들이 할 말은 ‘내가 바로 피해자’라는 말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해자 (일본) 정부에게도 ‘내가 피해자’라고 말해야 한다”고도 했다.

아울러 윤 의원은 일본에 활동하는 위안부 문제 관련 시민단체에 대해서는 “일본에서도 힘을 내시라”면서 “아무리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아무리 넘어야 할 벽이 높더라도, 우리 앞에 험한 길들이, 수많은 아리랑 고개가 있더라도 그 고개를 잘 넘어서 해방의 세상을 맞이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한편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인 정춘숙 민주당 의원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보편적인 인권의 문제까지 성장한 것에 대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에 감사하다”면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역사관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이원영 의원은 “나라는 해방됐지만 과연 친일청산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라고 물은 뒤 “왜 피해자가 움츠러들어야 하나. 더 당당하고 밝게 가해자에게 사과를 요구해야 한다”고 했다. /김경훈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