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20년 후 뉴욕타임스(NYT)의 인쇄판을 보기 어려울 것입니다.”
미국의 유력지 NYT의 디지털 변신을 이끌고 다음달 물러나는 마크 톰슨(62)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10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톰슨 CEO는 “NYT는 향후 10년간은 확실히, 그 이후 또 다른 15년간은 ‘어쩌면’ 인쇄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20년 후에도 NYT가 계속 인쇄된다면 나는 매우 놀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인터넷 및 뉴미디어 환경 속에서 종이신문이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오는 2040년께면 NYT도 인쇄판이 없어질 수 있으며 그 기간이 연장되더라도 길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영국 런던 출신으로 BBC 사장을 지냈던 톰슨 CEO는 지난 8년간 NYT를 이끌며 종이신문에서 디지털로의 변신을 주도해왔다. 재임 기간 NYT의 주가는 400% 이상 상승했다.
NYT의 디지털 구독자는 2015년 10월까지만 해도 약 100만명 수준이었지만 지난 2·4분기 말 기준 570만명으로 늘어났다. 톰슨 CEO는 2025년까지 디지털 구독자 수를 1,000만명으로 설정한 바 있다. 그는 “NYT의 종이신문 구독자는 약 90만명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NYT의 2·4분기 디지털 구독 부문 매출은 1억8,550만달러(약 2,204억원)로 종이신문 매출(1억7,540만달러)보다 많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종이신문 광고가 전년 동기보다 50% 이상 급감했다.
한편 NYT는 지난달 22일 톰슨 CEO가 물러나고 메러디스 코핏 레비엔(49) 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9월8일부터 새 사장 겸 CEO로 취임한다고 발표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