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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과 장화가 번쩍번쩍 합니다" 지적에 심상정 수해복구 '인증샷' 삭제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7일 오전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용설리의 한 주택에서 최근 계속된 집중호우로 발생한 산사태 피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긴급 수해복구 현장에서 촬영한 지원작업 사진을 올렸다가 “옷과 신발이 깨끗한 것을 보니 실제 작업은 하지 않고 사진만 찍었다”는 지적을 받자 인증 사진 5장을 모두 삭제했다.

심 대표는 지난 7일 오후 9시27분경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정의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안성시 죽산면 산사태 농가에서 수해복구 지원작업을 했다”며 사진 5장을 공개했다. 해당 사진에는 류효정 의원 등 정의당 의원들과 복구작업을 하거나 커피를 마시며 웃는 심 대표의 모습이 담겼다.

그러면서 심 대표는 “늘 재해 현장 방문은 조심스럽다”며 “다급한 긴급복구 현장에 실질적 도움도 못 되면서 민폐만 끼치게 되지 않을까 해서다. 망연자실한 피해 주민들께 작은 위로라도 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열심히 일했다”고 적었다.

또 “집안 가득한 토사를 퍼내고 또 퍼내며 가재도구를 끌어내고, 도랑 진흙 바닥에서 평생 간직해온 부모형제들 사진도 찾아드렸다”며 “저희가 준비해간 김밥과 정성껏 끓여주신 라면을 함께 나눠 먹으며 피해 주민과 마음을 나누었다”고 복구 현장의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7일 오전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용설리의 한 주택에서 최근 계속된 집중호우로 발생한 산사태 피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해당 글에는 재해 현장에서 찍은 ‘인증샷’이 보기 불편하는 내용의 댓글과, 집안 가득한 토사를 퍼내는 노동 상황에 비해 심 대표의 옷와 신발 등이 지나치게 깨끗하다는 점을 꼬집는 비판 댓글이 이어졌다.

댓글 단 이들은 “수해현장 앞에서 꼭 저렇게 도열하며 기념사진을 찍어야 하느냐. 봉사가 뭐 그리 큰 생색이냐”, “저 사진이 일 끝나고 찍은 것이라면 쇼다. 때타기 좋은 옷이 저리 깨끗하기는 불가능하다”, “일하는 모습에서 옷과 장화가 번쩍번쩍하다”, “집안 가득한 토사를 퍼내고 퍼내도 옷과 신발은 깨끗. 사진을 올리지 말든지”, “정치하는 사람들의 구태의연한 작태다. 사진 찍어 홍보용”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심 대표의 봉사활동을 응원하는 정의당 지지자들도 “사진 올리기 하루 일회성 행사로 끝내지 마시고 오늘 자원봉사하신 수해 복구 현장의 모습, 그리고 이재민의 맘을 헤아려 더 일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자원봉사를 향한 비판이 이어지자 심 대표는 지난 9일 오후 1시경 지원작업의 상황을 전하는 글만 남긴 채 사진을 모두 삭제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올린 페이스북 글과 해당 글에 달린 댓글. /페이스북 캡쳐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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