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에 문화와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수석미술관과 조개박물관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지난달 ‘1004섬 수석미술관과 수석정원’에 이어 지난 7일에는 세계조개박물관을 오픈했다. 빼어난 자연경관에도 연계할 관광상품이 부족했던 군은 천사대교 개통 이후 접근성이 좋아진 점을 활용해 섬 하나하나에 박물관과 미술관을 짓는 ‘1도 1뮤지엄’ 정책을 펴고 있다.
11일 신안군에 따르면 지난 7일 자은도 1004 뮤지엄파크에 개관한 국내 최대 조개·고둥 전문박물관은 건축면적 975㎡ 규모의 백합조개를 닮은 건물 안에 바다 생명체를 탐험하는 듯한 흥미로운 연출을 선보이고 있다.
2개의 전시관으로 구성된 박물관은 전 세계 1만1,000여점의 신비한 조개고둥 표본과 조개 공예작품이 전시돼 교육과 문화예술의 공간으로 꾸며졌다. 1관은 멸종위기종인 나팔고둥, 세계에서 제일 큰 오스트리안트럼펫고둥, 기원전부터 화폐로 쓰였던 개오지고둥 등 신비하고 화려한 조개와 고둥의 세계를 직접 볼 수 있다. 2관은 ‘인류와 조개고둥’이라는 주제로 선사시대 패총에서부터 현대의 조개공예까지 인류와의 인연을 흥미롭게 연출했다. 전시관 곳곳에 숨어있는 포토존을 설치해 방문객들에게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물관 개관에는 땅끝해양자연사박물관 임양수 관장의 기증(조개고둥 표본 7,735점)과 함께 전시 연출 자문을 받았다.
지난달에는 조개박물관 인근에 ‘1004섬 수석미술관’도 개관했다. 태극을 상징하는 수려한 외관의 수석미술관은 건축면적 450㎡에 군내 섬을 비롯한 다양한 산지의 수석 260점 등이 전시돼 있다. 국내 수석전시관 최초로 증강현실(AR)을 적용해 산신령이 소개해주는 수석이야기, 돌에 새겨진 문양에서 생명이 탄생하는 모습, 용을 닮은 수석이 날아오르는 연출은 수석을 모르는 사람도 수석의 세계에 빠져들게 한다.
미술관 앞에는 거북 모양의 기암괴석 등 전국에서 가져온 대형수석 2,700톤과 분재들이 어우러져 한 폭의 진경산수를 연상시키는 수석 정원이 자리하고 있다. 자은도 1004 뮤지엄파크는 해양 복합 문화단지로 해송숲이 아름다운 양산해변 50만㎡(축구장 70배)에 특색있는 테마로 꾸며진 뮤지엄과 공원으로 구성돼 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자은도에 1004 뮤지엄파크가 조성되면서 1도 1뮤지엄의 중심지가 됐다”면서 “코로나19로 지친 현대인들이 휴식과 재충전할 수 있는 섬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신안=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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