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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상·품격 높이자” 도시브랜딩 적극 나서는 지방정부

부산, 3차 도시브랜드 기본계획 수립

월드시네마 조성 등 영화·영상도시 위상 강화

울산, 수소산업·생태 관광 도시 이미지 알려

인천, 국제회의도시 브랜딩 마케팅 전략 수립

충북 제천·경기 화성, 지역 특성 살린 브랜딩 추진

울산시는 수소산업과 생태·관광 도시를 연계해 도시브랜딩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한민국 제2호 국가정원에 지정된 태화강 국가정원./사진제공=울산시




역사·사회·문화·환경 등 도시의 유·무형 자산을 차별화해 도시 정체성을 표현하려는 지방정부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성공적인 도시브랜딩은 도시경쟁력으로 이어져 도시를 매력적으로 만들고 시민들의 자부심과 자긍심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진다.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방문을 통한 직접 홍보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도시브랜딩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11일 각 지방정부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시는 오는 2022년까지 도시브랜딩 추진 방안을 담은 ‘3차 도시브랜드 3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현재 세부 시행계획을 세우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올해 1월 국내 첫 국제관광도시에 선정된 데다 ‘2030 월드엑스포’ 유치전에 나선 것을 계기로 부산의 위상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라 말했다. 시는 설문·여론조사 등을 거쳐 이번 기본계획에 10대 분야 30개 추진과제를 담았다.

대표적으로는 아시아 영화·영상도시로의 위상을 강화하는 사업이 꼽힌다.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아 ‘월드시네마’ 랜드마크를 조성하고 올해 25주년을 맞은 부산국제영화제를 시아 최고 영화제로 끌어올리는 게 골자다.

월드시네마는 해운대 영화의전당 일원에 들어선다. 1단계로 한국영화 100년사, 경관 조명, 시네마 상징물 등을 설치하고 2단계로는 더블콘 융복합문화공간 등을 건립한다. 현재 사업설계를 완료한 더블콘은 각종 영화 DVD와 관련 서적을 볼 수 있고 가상현실(VR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 등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부산시는 조만간 2단계 공사를 발주한 뒤 시공사를 정하고 내년 1월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울산시는 수소산업과 생태·관광이 어우러진 도시브랜드를 만든다. 기존 석유화학과 조선, 자동차 산업에 수소를 접목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수소도시로 알린다는 계획이다. 최근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울산이 수소와 관련한 산업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노력의 결과다. 또 수소와 함께 생태·관광도시 이미지도 알린다.

울산은 순천만에 이은 대한민국 제2호 국가정원에 지정된 태화강 국가정원을 시작으로 정원문화 확산을 위한 ‘민간 정원’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최근엔 동구 서부동 현대예술정원을 ‘울산시 제1호 공동체 정원’으로 지정했다.



인천시는 2023년 5월 송도에서 열리는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서 인천을 탄탄한 인프라를 갖춘 국제회의도시로 홍보하기 위해 도시브랜딩 마케팅 활성화 전략을 짜고 있다. 특히 한국 최초의 근대식 등대인 팔미도 등대를 모티브로 ‘인천의 빛, 아시아의 빛이 되다’라는 슬로건을 확정하고 홍보관과 경관조형물 등에 팔미도 등대를 활용한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이번 아시아개발은행 연차총회에는 아시아 68개 회원국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가 참여한다.

충북 제천시는 중부권을 대표하는 미식관광도시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지난해 미식마케팅팀을 신설한 데 이어 올해도 ‘약채락’ 브랜드 강화, 맛집 홍보 확대, 명동갈비 골목 특화사업, 가스트로 투어 활성화 등 음식관광 콘텐츠 개발 및 마케팅에 힘쓰고 있다.

제천 대표 음식 브랜드인 약채락(藥菜樂)은 ‘약이 되는 채소의 즐거움’이라는 뜻으로 제천 약초를 이용해 만든 한방약선 음식이다. 황기막간장은 특허를 받아 제천몰에서 판매 중이며 조만간 국내 최대 온라인 유통몰인 쿠팡에서도 소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오는 9월에는 ‘2020 미식도시 제천’ 선포식을 개최해 제천 음식의 맛과 우수성을 대외적으로 홍보한다.

경기도 화성시는 공공건축과 공공공간, 도시미관 및 시민생활 환경을 체계적으로 개선해 도시 가치를 높이기로 했다. 최근에는 임승빈 서울대 명예교수를 초대 총괄계획가로 위촉했다. 총괄계획가는 앞으로 2년간 추진하는 건축 및 도시 관련 사업의 기획단계부터 사업 총괄조정, 정책 자문, 사업간 통합적 연계 및 협력관계 구축, 발주방식 등 사업체계 검토 및 개선에 참여한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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