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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비밀경호국 “용의남성, 무기 있다면서 사격자세 시늉…감찰 들어가”

비밀경호국, 정복 요원 접근한 남성에 총격

트럼프, 브리핑 시작 3분만에 대피하기도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비밀경호국 요원이 브리핑 도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퇴장할 것을 권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백악관 부근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은 일종의 ‘오인 사격’으로 결론 나는 분위기다.

백악관 비밀경호국(SS)의 ‘트위터 성명’에 따르면 51세의 남성 용의자는 이날 오후 5시 53분께 백악관 주변 17번가와 펜실베이니아 에비뉴 사이 초소의 제복 차림 경호국 요원에게 다가가 ‘무기를 소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돌아서는 듯하던 용의자는 방향을 틀어 경호요원에게 달려들었고, 옷 속에서 물건을 꺼내 던지려는 자세를 취했다가 곧바로 몸을 웅크려 사격자세를 취했다. 이에 경호국 요원이 총기로 용의자 몸통을 공격했다고 비밀경호국은 설명했다.

비밀경호국 설명에 따르면 용의자는 사격 자세만 취했을 뿐 실제 총은 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무기 소지 발언과 사격 자세 탓에 총격범이라고 생각한 경호요원이 대응사격에 나섰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는 ‘용의자가 먼저 총격을 가하면서 경호국 요원이 대응 사격에 나섰다’는 현지 언론들의 보도와는 차이가 있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비밀경호국은 “요원의 대응에 대한 내부조사를 진행할 것”이라면서 “수사를 위해 워싱턴DC 경찰국에도 연락했다”고 설명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인근의 총격 현장을 경찰이 둘러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한편 CNN방송, AP통신에 따르면 톰 설리번 비밀경호국 정복경찰대 대장은 규정에 따라 비밀경호국이 내부 감찰, 워싱턴DC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설리번 대장은 “사건이 벌어지는 동안 백악관 경내가 침범을 당한 적도 (대통령을 비롯한) 경호 대상자가 위험에 처한 적도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비밀경호국은 이날 오후 6시께 51세 남성이 백악관 주변 경찰 업무를 하는 정복 요원에게 접근했다가 총에 맞고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총에 맞은 남성은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총을 쏜 요원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비밀경호국은 요원의 신원이나 상태를 밝히지 않았다. 미국 수사당국은 총격을 받은 남성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정신병력은 없는지 조사하고 있다.

이날 앞서 백악관 근처 펜실베이니아 에비뉴에서는 비밀경호국 요원이 한 남성을 총으로 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의 여파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언론 브리핑을 시작한 지 3분만에 비밀경호국의 호위를 받아 브리핑장을 떠나는 등 긴박한 상황이 연출된 바 있다. 몇 분 후 브리핑을 재개한 트럼프 대통령은 “비밀경호국이 신속하고 매우 효과적으로 업무를 수행한 데 대해 감사를 표하고 싶다”며 “실제 총격이 있었고 누군가가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말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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