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울산시장선거 개입 의혹’ 사건 수사가 문재인 대통령을 탄핵하기 위한 밑그림을 그린 것이라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주장에 대해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지나친 상상”이라고 날선 비판을 내놨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10일 전파를 탄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나와 “윤석열 검찰총장이 조국 장관을 잡아넣는다고 해서 무슨 탄핵이 되겠는가”라고 지적한 뒤 “그것은 조국 장관 개인의 불행(일 뿐이다)”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조 전 장관이 자신과 가족에 대한 검찰수사를 비판하면서 이를 탄핵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수라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이 전 최고위원은 “어떻게 그것이 탄핵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며 “이것은 ‘내가 곧 국가다’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탄핵을 염두에 둘 생각도 (못한다)”고도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어 “뭐 잘못한 것 있나보다. 왜 탄핵을 이야기하죠”라며 거듭 날을 세웠다.
이같은 이 전 최고위원의 발언에 같이 방송에 출연한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과거 검찰이나 경찰은 민감한 시기에는 수사를 안하고 선거가 끝난 뒤에 했는데 윤석열 총장의 검찰은 이상했다”라고 지적하면서 “수사하지 않고 있었던 사건을 끄집어내 덮인 사실을 공표하고 더 적극적으로 수사하는 등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고 대대적인 일부러 의도적인 수사를 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조 전 장관의 발언을 두둔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에 대해 “선거와 시간 간격이 좀 있었던 사건으로 기억한다”면서 “지난해 가을무렵 들어간 수사를 이듬해 4월 총선으로 연결시키면 곤란하다”고 쏘아붙였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지난 9일 자신의 법무부장관 후보자 지명 1년을 맞아 ‘검찰이 피고인이라는 족쇄를 채워놓았지만 해야 하는 싸움은 하겠다’는 제목의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조 전 장관은 “시류에 따라 맹견이 되기도 하고 애완견이 되기도 한다”고 검찰을 정조준한 뒤 “작년 하반기 초입 검찰 수뇌부는 4·15 총선에서 집권여당의 패배를 예상하면서 검찰이 나아갈 노선을 재설정한 것으로 안다”고 썼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의 성함을 15회 적어 놓은 울산 사건 공소장도 그 산물”이라면서 “집권여당의 총선 패배 이후 대통령 탄핵을 위한 밑자락을 깐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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