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2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하며 11년 만에 경기침체 국면으로 들어섰다.
12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과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통계청은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비치가 이전 분기와 비교해 20.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1955년 이후 최대의 하락 폭을 기록한 것이다. 이로써 영국은 지난 1·4분기(-2.2%)에 이어 이번에도 역성장을 기록하며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경기침체에 돌입하게 됐다. 경기침체는 2분기 연속 역성장한 상황을 의미한다.
지난 4~6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집중됐던 결과로 풀이된다. 영국 통계청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상점, 호텔, 식당, 학교 등이 문을 닫자 영국 경제의 80%를 차지하는 서비스 업종이 큰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생산량 역시 1954년 이래 가장 저조한 수준을 보였다고 전했다.
다만 통계청은 회복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6월 GDP가 8.7%로 집계되며 전문가들의 예상치(8%)를 소폭 웃돈 것이다. 코로나19 피해가 점차 수그러들며 경제 활동이 재개된 영향이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전날 영국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1,148명으로 지난 4월 기록한 최대치인 7,860명에 비해 크게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은 요원한 상태다. 영국 통계청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6월 GDP는 코로나19 확산 전인 2월과 비교해 6분의 1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설명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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