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A 시의원 성추행 논란과 관련해 12일 부산시민들에게 사죄했다. 부산시당은 이날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민들께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며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이 같은 사건에 연루된 데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부산시당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박민성 부산시의회 원내부대표는 사과문을 낭독하고 “해당인 징계와 피해자 보호는 물론 당과 당원 명예를 실추시킨 데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부산시당은 이날 오후 윤리심판원 회의를 긴급하게 소집할 계획으로, 윤리심판원은 사실관계 확인과 진상조사 등을 거쳐 성추행이 사실로 드러나면 징계를 논의하기로 했다. 향후 선출직 공직자 성범죄에 대한 불관용 원칙을 적용하고 공천 단계에서 후보자 젠더의식을 점검하는 한편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방안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오전 민주당 부산시의원들이 A 시의원 성추행 신고 접수와 관련해 대시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박 원내부대표는 이날 대책회의를 소집하고 “코로나19 장기화와 폭우로 인해 모두가 힘든 시기에 이러한 신고접수가 됐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히 송구스럽고 죄송하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현재 진행 중인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그에 상응하는 징계절차를 밟을 예정이며 피해자 보호와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원내부대표는 “350만 부산시민을 대표하는 시의회 다수당으로서 시민 여러분께 큰 실망과 상처를 드린 것에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다시 한번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사죄드리고 더욱 낮은 자세로 시민의 뜻을 받들겠다”고 말했다.
부산사하경찰서에 따르면 11일 오후 9시께 사하구의 한 식당에서 A 시의원이 종업원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재 조사 중이다. 당시 A 시의원은 지인들과 술을 마시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고 피해자의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수사 내용을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A 시의원은 이번 일과 관련해 부산시당에 ‘억울하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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