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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대통령의 말도 팩트체크 해야 하는 시대

고병기 국제부 기자





지난 5월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로부터 “팩트체크를 제대로 하라”는 지적을 받으며 공개적으로 망신을 당했다. 트위터광인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외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중요한 의사결정을 언론이 아닌 트위터를 통해 전달하는데 거짓 트윗을 날리는 것도 서슴지 않는 걸로 유명하다. 이에 참다못한 트위터가 사람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경고하고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최근 한국에서도 사실과 다른 말로 국민을 호도하는 정치인들이 늘고 있다. 부동산 발언들이 대표적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주택 시장이 안정화되고 집값 상승세가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여당 정치인들이나 열성 지지층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을 거라고 본다. 일례로 5월 첫 주 무려 71%에 달했던 대통령 지지율은 8월 첫 주 44%까지 내려앉았다. 지지율이 추락한 데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잘못된 부동산 정책, 주택 시장에 대한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과 관련한 정치인들의 발언도 팩트체크하는 것이 필수가 됐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검찰 개혁 및 인사와 관련해 자기 생각을 종종 페이스북에 올린다. 그러나 추 장관의 글 역시 읽다 보면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추 장관은 페이스북에 “아무런 줄이 없어도 묵묵히 일하는 다수의 검사에게 희망과 격려를 드리고자 한다”며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검찰 내부 사정에 밝은 사람들이라면 추 장관의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 힘들지 않을까 싶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율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인종차별 시위에 대한 대응 실패 등으로 미국인들의 신뢰를 잃은 탓이다. 추락하는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해 트윗으로 거짓 정보를 퍼뜨리고 분열과 증오를 조장해 오히려 역풍을 맞았다는 평가가 많다. 이대로 가다가는 재선은 힘들어 보인다. 계속해서 사실과 다른 말로 국민을 호도하고 갈라놓는 한국 정치인들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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