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에 사주가 체포된 반중·민주진영 언론사인 빈과일보의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미 라이 사주가 체포된 직후 급등했다가 그가 보석으로 풀려난 직후 급락했다.
12일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빈과일보의 모기업인 넥스트디지털 주가는 전일대비 40.91% 하락한 0.65홍콩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개장가는 전날 종가보다 27.27% 높은 1.40홍콩달러였고 오전 한때 59.0% 오른 1.75홍콩달러를 찍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 수록 상승폭이 줄어들더니 오후 2시부터 하락반전하기 시작해 결국 전일대비 오히려 반토막 난 상태에서 마감했다. 하루동안의 진폭만 112.73%나 됐다.
넥스터디지털은 지난 10일과 11일 이틀간 주가가 무려 1,122%나 급등했었다. 7일 종가가 0.09홍콩달러였는데 10일 183.33%가 올랐고 11일에도 331.37% 올라 종가가 1.10홍콩달러로 됐다. 그러더나 12일에는 다시 0.65홍콩달러로 돌아간 것이다. 아찔한 롤러코스터인 셈이다.
이러한 주가 급등락은 사주인 지미 라이의 체포와 보석 석방에 있다는 지적이다. 홍콩 경찰은 지난 9일 저녁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위반으로 라이를 체포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빈과일보와 홍콩의 민주화를 지지하는 개미투자자들이 몰렸고 주가는 10일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아이러니하게 12일 새벽 지미 라이의 보석 석방 소식에 ‘팔자’가 쏟아진 셈이다. 다만 여전히 넥스트디지털 주가는 지미 라이 체포 직전인 지난 7일 종가 대비 622%가 오른 상태다. 12일 종가기준 이회사의 시가총액은 17억1,353만 홍콩달러(약 2,617억원)다. 지미 라이는 넥스트디지털의 지분 71%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주가폭락은 홍콩 친중파 진영에서 배후가 의심스럽다며 홍콩증권선물위원회에 관련 조사를 촉구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와 지난해 홍콩 시위의 온라인 본부 역할을 한 ‘LIHKG’ 등에는 넥스트디지털 주식 매수로 빈과일보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자는 글들이 쇄도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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