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12일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강원 철원군을 찾아 복구 작업을 도왔다. 통상 김 여사의 일정은 언론에 사전 공지되지만 비공개로 이뤄진 이날 봉사활동은 지역주민 등을 통해 소문이 났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김정숙 여사는 오늘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에서 수해복구 봉사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날 새벽 청와대를 나섰다. 이길리는 약 70가구가 거주하는 작은 마을인데 이번 집중호우로 마을 전체가 침수됐다.
현장에 도착한 김 여사는 흙탕물에 잠겨 더럽혀진 옷 등을 빨고 각종 가재도구를 씻었다. 점심시간에는 배식도 도왔다. 봉사는 6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청와대는 복구 작업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이유로 김 여사의 방문 일정을 언론은 물론 마을 주민에게도 미리 아리지 않았다. 이날 경남 하동, 전남 구례, 충남 천안을 순차 방문하며 동행 인원을 최소화한 문재인 대통령처럼 김 여사도 제2부속실의 소수 인원과 함께 했다.
김 여사는 밀짚모자를 푹 눌러쓰고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일했지만, 마을 주민들이 김 여사를 알아보면서 일정이 공개됐다. 일부는 멀리서 김 여사의 모습을 촬영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언론 보도를 통해 김 여사의 일정이 알려지자 뒤늦게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앞서 김 여사는 2017년 7월에도 호우 피해를 입은 충북 청주 상당구를 찾아 복구 작업을 도왔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일정은 김 여사가 ‘수해복구작업을 도와야겠다’고 제안해 이뤄졌다”고 말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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