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는 뉴욕시가 코로나19 억제에 비교적 성공했음에도 이들이 뉴욕을 버리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들은 왜 뉴욕을 떠나려는 걸까요? 앞으로 뉴욕의 모습은 우리가 알던 것과 많이 달라질까요?
5번가부터 매디슨가까지…뉴욕 떠나는 유명 매장들 |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뉴욕 소호~5번가와 소호~매디슨가는 원래 관광객들이 쇼핑할 만한 매장으로 가득했으나, 지금은 거의 비어있는 상태입니다. 현재 5번가에서 문을 연 매장은 H&M 정도로, 다른 상점들은 여전히 영업하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전국 80개 백화점에서 귀금속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티아고 휴브 창립자 역시 매디슨가에 자리했던 대표 매장을 폐쇄하기로 했습니다. 그는 “상점들은 매출의 절반은 외국인 관광객으로부터, 나머지 절반은 현지 관광객과 지역 주민에 의존한다”며 “이 길은 더 이상 예전과 같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도, 현지 관광객도, 지역 주민도 사라진 상황에서 높은 비용을 부담하면서까지 맨해튼에 머물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죠.
이 밖에도 맨해튼 헤럴드 스퀘어에 자리한 빅토리아 시크릿의 플래그십 스토어는 4개월째 영업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간 임대료만도 93만7,000달러에 이르는데 이 임대료도 내지 않고 있습니다. 록펠러 센터 인근에 자리한 갭 스토어도 26만4,000달러의 월세를 내지 못한 채 문을 닫았습니다. 빅토리아 시크릿과 갭의 경우 다른 주의 매장은 영업을 재개했지만, 맨해튼 매장은 여전히 운영을 하지 않고 있죠.
관광객에 직장인까지 없어…문 닫는 식당 |
록펠러 센터와 타임스퀘어 인근에 자리한 T.G.I. 프라이데이 매장 2곳도 여전히 영업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레스토랑 컨설턴트인 빈 맥캔은 “요식업과 외식업에 종사하는 누구나 지금 굉장히 고통 받고 있다”며 “많은 고통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내에서도 인기 있는 서브웨이 역시 최근 뉴욕에서 매장 수십 곳이 문을 닫았고, 르 팽 코티디앵은 뉴욕 내 매장 27곳 중 몇 곳을 영구 폐쇄했습니다. 뉴욕에서 탄생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쉑쉑은 2·4분기 수익이 40% 감소했는데, 이는 뉴욕과 같은 대도시에 있는 매장이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큰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밝히기도 했죠.
지난해 12월 뉴욕에 매장을 낸 베지 그릴의 제이 젠틸레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뉴욕에서는 점심 장사가 거의 없다”며 “코네티컷에서도 아무도 오지 않고, 뉴저지에서도 아무도 오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거리를 돌아다니는 관광객마저도 없다며 “최근 들어 1년 전만큼 장사를 하고 있는 (캘리포니아와 같은) 서부 해안지역의 레스토랑과는 다르다”고 덧붙였습니다.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베지그릴은 35개 매장을 갖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개업한 지 석 달 만에 그는 결국 뉴욕 매장의 직원 70명을 모두 해고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되면서 지난 5월 24명을 다시 채용했으나, 현재는 16명의 직원만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 중 풀타임으로 일하는 직원은 2명에 불과합니다.
명품 마케팅 안 통하나…위상 달라진 5번가? |
코로나19는 우리가 알던 뉴욕의 모습을 완전히 바꿔 놓을까요?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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