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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중소도시는 입주율 '뚝'... 대출규제 등 직격탄

기존 집 안팔리고 잔금대출 차질

7월 입주율 5.3%P하락 76%대로





지난달 지방 중소도시의 아파트 입주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정부가 ‘6·17대책’ ‘7·10대책’ 등 각종 규제로 부동산 시장을 옥죈 가운데 ‘약한 고리’인 지방 아파트 시장부터 충격이 발생하고 있다는 평가다.

13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지방 아파트 입주율은 79.9%로 전월(84.4%)보다 4.5%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광역시가 아닌 지방 중소도시 아파트 입주율은 76%에 그쳤다. 이는 전월(81.3%)보다 5.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강원권이 84.0%에서 74.7%로 9.3%포인트 하락했다. 대전·충청권(-5.6%포인트), 대구·부산·경상권(-4.4%포인트), 광주·전라권(-4.3%포인트)도 하락폭이 적지 않았다. 반면 서울은 지난 6월 93.3%에서 7월 92.2%로 1.1%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경기·인천권(91.2%→88.3%) 또한 같은 기간 2.9%포인트 하락에 그쳤다.

아파트 입주율이 떨어진 것은 기존 주택을 팔지 못하거나 잔금대출을 받지 못했기 때문으로 조사됐다. 미입주 사유를 묻는 질문에 ‘기존 주택 매각 지연’이 35.0%로 가장 많았고, ‘잔금대출 미확보’가 33.3%로 뒤를 이었다. 또 ‘세입자 미확보(20.0%)’ ‘분양권 매도지연(10.0%)’ 등도 이유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정부의 각종 규제로 지방 중소도시 아파트들은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분양권 전매제한 강화와 종합부동산세·취득세 등 세율 인상으로 지방 중소도시 아파트부터 직접적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분석이다.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택수요가 탄탄한 서울 등 수도권보다는 지방에서 규제로 인한 타격이 크게 작용했다”며 “투자자와 실수요자들이 지방 주택시장에서 빠져나가면서 지방은 침체를 겪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주산연이 조사한 이달 전국 ‘입주경기실사지수(HOSI)’는 67.5로 전월보다 8.5포인트 하락했다. 연이은 정부의 규제 발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영향으로 인해 8월 전망치와 7월 실적치 및 입주율 등 모든 지표가 하락했다는 것이 주산연의 설명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경우 지난달 85.4에서 이달 88.0으로 상승했지만 경기(91.6→76.0), 지방(73.7→64.8) 등 대부분 지역에서 전망치가 하락했다. 주산연의 한 관계자는 “세입자 미확보, 분양권 매도 지연 등 미입주가 증가하고 있는 지방 중소도시의 주택거래와 입주여건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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