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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켈라이피의 한풀이…‘3,000억’ 네이마르가 해냈다

부자구단 PSG, 만년 조연 꼬리표 떼고 25년 만 챔스 4강

90분·93분 ‘극장골’로 2대1 역전승, 아탈란타 돌풍 잠재워

네이마르 신들린 16회 드리블 성공, 메시 이후 한 경기 최다

파리 생제르맹의 네이마르가 13일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아탈란타전에서 승리가 확정되자 동료들 쪽으로 달려가며 포효하고 있다. /리스본=AP연합뉴스




프랑스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6차례나 4강에 들어 그중 두 번을 우승한 대표적인 축구 강국이다. 하지만 프랑스 자국 리그의 대표 구단인 파리 생제르맹(PSG)은 클럽 축구의 최고 무대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만년 조연이었다. 지난 1994~1995시즌 8강에서 FC바르셀로나(스페인)를 1·2차전 합계 3대2로 누르고 4강에 진출한 게 최고 성적이었다. 당시 PSG 주포였던 ‘흑표범’ 조지 웨아는 현재 라이베리아 대통령이다.

PSG가 1970년 창단 이후 두 번째로 챔스 4강에 진출했다. 13일(이하 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이스타디우 다 루스에서 열린 2019~2020 챔스 8강에서 PSG는 아탈란타(이탈리아)에 2대1로 역전승했다. 예년 같으면 2차전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에 8강부터 쭉 중립지역에서 단판 승부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25년 만에 준결승 티켓을 받아든 PSG는 라이프치히(독일)-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전 승자와 19일 같은 장소에서 결승 진출을 다툰다. 대진이 나쁘지 않아 충분히 결승행 이상을 기대할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3,000억 사나이의 기적’으로 정리되는 한판이었다. 세계축구 역사상 최고 이적료(약 3,000억원)를 기록하며 2017~2018시즌 바르셀로나에서 PSG로 옮긴 네이마르(28·브라질)는 득점 없이도 UEFA와 BBC가 뽑는 경기 최우수선수(MVP)를 휩쓸었다. 네이마르는 잦은 부상 탓에 이적 이후 세 시즌 동안 전열에서 이탈한 기간이 총 372일이나 되지만 올 시즌 프랑스 리그1 15경기 13골 6도움으로 이름값을 한 데 이어 PSG의 유럽대항전 한풀이에 앞장서고 있다. 이날 기록한 16차례 드리블 성공은 2008년 4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전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이후 챔스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전반에 두 번의 결정적인 골 찬스를 놓친 네이마르는 0대1로 뒤진 후반 45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크로스를 받아 마르키뇨스의 동점골에 다리 역할을 했다. 3분 뒤 역전 결승골 때는 측면으로 빠져 들어가는 킬리앙 음바페에게 절묘한 패스를 전달했고 음바페의 짧은 크로스가 에리크 막심 추포모팅의 득점으로 완성됐다. 네이마르는 “나는 경기 전 몸을 풀 때부터 한순간도 탈락을 생각하지 않았다. 결승행 의지를 아무도 꺾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 생제르맹의 후반 교체 멤버로 톡톡한 활약을 펼친 킬리앙 음바페. /리스본=AFP연합뉴스




PSG는 2011년 카타르 투자청에 인수된 뒤로 부자구단 대열에 합류했다. 카타르 왕족인 나세르 알켈라이피 구단 회장은 AC밀란(이탈리아)에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LA 갤럭시(미국)에서 데이비드 베컴을 데려와 19년 만의 리그1 우승(2013년)을 이뤘고 2015년에도 맨유에서 앙헬 디마리아를 영입하는 등 전력 보강을 멈추지 않았다. 그 결과 2013년부터 올해까지 7차례나 리그1 정상에 올랐지만 챔스에서만은 늘 8강에서 돌아섰다. 2013년부터 4년 연속 8강에서 멈춰 섰고 이후 3년은 내리 16강에서 탈락했다. 바르셀로나와 16강 1차전에서 4대0으로 이기고도 2차전 원정에서 1대6으로 뒤집혀 8강을 못 간 충격적인 사건도 불과 3년 전 일이다.

이날도 89분까지 끌려가 8강의 저주에 발목 잡히는 듯 보였다. 하지만 PSG는 90분에 동점을 만들더니 149초 만에 ‘역전 극장골’까지 터뜨렸다. 독일 도르트문트를 거쳐 2018년부터 PSG를 지휘하는 토마스 투헬(독일) 감독은 “89분까지 지고 있어도 왠지 그대로 끝날 것 같지 않았다. 동점골만 나오면 이길 수 있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아탈란타의 지안 피에로 가스페리니(왼쪽) 감독. /리스본=AP연합뉴스


출전명단에 오른 전원의 연봉이 네이마르 한 명의 연봉과 같을 정도로 작은 팀인 아탈란타는 챔스 첫 도전을 4강 문턱에서 마감했다. 아탈란타는 ‘닥공(닥치고 공격)’ 스타일을 앞세워 세리에A에서 98골(38경기)을 몰아넣은 돌풍의 팀이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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