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100만 건 아래로 떨어졌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지난 한 주(2~8일)간 실업수당을 새롭게 청구한 건수가 96만3,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추정치인 110만 건을 크게 밑도는 수치이자 지난 3월 이후 21주 만에 100만 건대 아래로 내려온 것이기도 하다.
예상보다 신규 신청 건수가 크게 줄어든 상황은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느려지는 가운데 경제회복의 동력이 생기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일각에서는 지난달 31일자로 주 600달러의 추가 실업수당 프로그램이 만료됐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실업수당을 청구하는데 따른 혜택이 그만큼 줄어 신청 유인이 줄었다는 의미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지난 3월 이후 20주 연속 100만 건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사태가 정점을 찍으며 각 주(州)가 봉쇄조치를 내렸던 지난 3월 마지막 주 686만7,000건을 기록한 이후 줄곧 감소하다 코로나19 재확산에 지난 7월 2주 연속 소폭 증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119만1,000명을 기록하며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미 경제방송 CNBC는 고용 시장이 코로나19 전 상황으로 돌아오려면 아직 멀었다고 지적했다. 이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최소 2주 연속으로 실업수당 혜택을 받은 사람들은 총 1,550만명으로 여전히 코로나19 사태 전 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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