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증권당국이 넥스트디지털에 대한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의 반중·민주진영 언론사 빈과일보의 모기업인 이 회사는 빈과일보의 사주 지미 라이가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후 이틀만에 11배 급등해 했다가 이후 다시 폭락했다. 넥스트디지털은 14일에도 전일대비 9.2% 하락한 0.345홍콩달러로 개장했다.
이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영문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는 홍콩증권선물위원회가 넥스트디지털의 최근 주가 급등락과 관련해 증권사 조사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홍콩증선위는 관련 증권사에 고객 정보와 거래내역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넥스트디지털 주가는 10일 오전 지미 라이가 체포된 직후 급등하기 시작해 9일 종가기준으로 0.09홍콩달러였던 주가가 이틀만인 11일에는 무려 1.10홍콩달러로 1,122% 급등했다.
하지만 12일 새벽 지미 라이가 보석 석방되면서 이번에는 급락하기 시작해 13일에는 0.38홍콩달러로 마감했다. 이틀동안 다시 65%가 하락한 셈이다.
홍콩증권당국이 주가 급등의 배경에 지미 라이 지지자들의 조직적이 개입이 있었다고 본다고 SCMP는 전했다. 둥샤오펑 홍콩증선위 자문위원은 “증권당국은 자본의 불법적인 사용과 미공개정보의 이용, 또는 증권계좌 조작 등 행위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런 홍콩 증권당국의 조처는 포괄적인 홍콩 민주진영에 대한 탄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앞서 홍콩 친중파 진영에서 주가 폭등의 배후가 의심스럽다며 홍콩증선위에 관련 조사를 요구한 바 있다.
이미 넥스트디지털 사태가 일반적인 자본거래 범주를 벗어난 것이다. 이미 홍콩경찰은 지미 라이와 연계된 시민단체와 온라인 기부자들에 대한 수사에도 착수한 상태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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