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을 맞이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지지율 상승에 연연하지 않고 내년도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재보궐 선거 승리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원내대표 기간 동안 저에게 부여된 소명은 통합당을 진정한 수권 야당의 반열에 올려놓는 일”이라며 “대선 전초전이 될 내년 4월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당이 승리하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주 원내대표는 달리진 야당의 모습을 보이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대표적으로 경남 의령군은 통합당 소속인 이선두 전 군수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300만원이 확정되면서 재보궐선거가 확정됐는데, 이 지역을 무공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도 이러한 변화의 의지가 담겨 있다는 평가다.
그는 “어제 탄핵 이후 처음으로 통합당 지지율이 민주당을 앞섰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저희들에게 국민께서 다시 마음을 주고 계신다”면서도 “(당내에 팽배했던) 무기력과 패배주의에 낙담하지 않고 책임 있는 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갖춰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동안 잇따른 막말 논란 등이 지지율 하락을 주도했다는 비판을 고려한 듯 정책 정당의 면모도 갖추겠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는 끊임없이 비판하고 고민하면서 정부 여당을 넘어서는 새로운 정책들을 기획해갈 것”이라며 “전투적으로 당당하게 싸우면서도 협상하는 야당, 논리적이고 날카로운 야당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정부 여당에는 협치를 촉구하는 등 뼈아픈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총선 때 여당이 받은 176석은 주권자의 선택으로 저희도 그 결과에 대해서는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다”면서도 “다만 그렇다고 해서 대통령과 집권여당이 ‘다수의 힘’만 믿고 독주하는 것은 민의를 왜곡하는 행동이자 역사에 대한 반동”이라고 성토했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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