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역사적 참패…뮌헨 12번째 UCL 4강 진출

8대2 완패…74년 만에 8실점 굴욕

대승 뮌헨은 시즌 3관왕 향해 순항

레반도프스키 1골1도움…메시는 침묵

뮌헨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왼쪽)가 팀의 여섯 번째 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리스본=EPA연합뉴스

경기 중 답답한 표정 짓는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 /로이터연합뉴스

스페인 프로축구 ‘거함’ FC바르셀로나가 구단 역사상 기록적인 참패의 굴욕을 당했다.

바르셀로나는 15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이스타디우 다 루스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바이에른 뮌헨(독일)에 2대8로 대패했다.



바르셀로나는 2골씩 넣은 토마스 뮐러와 필리피 코치뉴를 비롯한 6명의 뮌헨 선수들에게 골을 허용하는 수모를 당했다. 불명예 기록들도 떠안았다. UEFA와 영국 방송 BBC 등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는 챔피언스리그(UCL) 녹아웃 경기에서 8실점을 한 첫 번째 팀이 됐다.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유러피언컵으로 범위를 확대하면 1990~1991시즌 16강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FC 바커 인스브루크(오스트리아)를 9대1로 누른 이후 처음이다. 바르셀로나가 모든 경기를 통틀어 한 경기에서 8골이나 내준 것은 1946년 4월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에서 세비야에 0대8로 패한 이후 무려 74년 만이다. 바르셀로나는 챔피언스리그에서 2014~2015시즌 통산 다섯 번째 우승 뒤로는 최근 다섯 시즌 동안 네 차례나 8강에서 멈췄다.

반면 뮌헨은 통산 12번째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뮌헨보다 더 많이 4강에 오른 팀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13회)뿐이다. 2019~2020시즌 분데스리가와 독일축구협회(DFB) 컵대회 우승을 차지한 뮌헨은 시즌 3관왕 달성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뮌헨은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올랭피크 리옹(프랑스)의 8강전 승자와 오는 20일 오전4시에 리스본 이스타디우 조제 알 발라드에서 준결승전을 치른다.

이날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득점 기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뮌헨)의 맞대결에서는 레반도프스키가 웃었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득점 선두(14골)를 달리는 레반도프스키는 이날 1골 1도움을 올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바르셀로나에서 득점한 선수는 후반 12분 루이스 수아레스뿐이었다. 나머지 득점 하나는 전반 7분 상대 자책골이었다.
/박민영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