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미국 뉴욕 맨해튼의 주택 가격이 하락하고 공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반면 뉴욕 교외 지역의 주택 수요는 증가하고 있습니다. 전연병에 취약한 도심 공동주택을 떠나 한적한 교외 단독주택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만의 현상은 아닌 것 같습니다. 최근 영국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7월 영국 부동산 거래 규모 10년래 최대치, 교외 주택 구매 활기
블룸버그는 이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한 원격 근무의 확산, 전염병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데번과 콘월과 같은 교외 지역으로 이주하는 이들이 늘어 이들 지역에서 부동산 거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블룸버그는 내년에 영국 기업의 3분의 2 정도가 원격 근무를 확대할 것이라며 이 같은 현상은 더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영국 정부가 주택 거래 활성화를 위해 취득세를 한시적으로 인하한 것도 거래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도 맨해튼 제외하고 교외 지역 중심으로 거래 살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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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맨해튼의 주택 거래량은 총 1,087건에 그쳐 전년 동기(477건) 대비 56.1% 줄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인구가 밀집된 맨해튼을 벗어나 교외로 나가는 사람들이 늘고 매도자와 매수자 간의 가격에 대한 이견이 크기 때문입니다.
투자자들도 단독주택으로 눈 돌려
주택투자시장의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지난 몇년간 기관투자가들에 가장 인기 있는 투자상품 중 하나는 미국 멀티패밀리였습니다. 글로벌 부동산컨설팅 회사 CBRE에 따르면 미국 멀티패밀리 공실률은 지난해 3·4분기에 3.6%로 25년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전염병에 취약한 도시 공동주택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코로나19 이후 주목해야 할 투자처로 단독주택을 꼽으며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단독임대주택리츠인 ‘인비테이션홈스’를 추천하기도 했습니다. 국내 기관투자가 중 한 곳도 최근 단독임대주택리츠인 ‘아메리칸홈스포렌트’에 투자했죠.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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