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동반 승리로 함께 웃을 수 있을까.
국내 프로야구를 평정한 뒤 차례로 미국으로 건너간 류현진과 김광현이 18일(이하 한국시간) 나란히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같은 날 선발투수로 등판하는 것은 지난 2007년 4월16일 김병현·서재응 이후 13년 만이다. 13년 전에는 콜로라도의 김병현이 애리조나전에서 3이닝 5실점 했고, 탬파베이의 서재응은 미네소타전에서 7이닝 4실점 했다. 서재응은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고 김병현은 패전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18일 오전8시35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에서 열리는 볼티모어와의 원정경기에 나선다. 김광현은 그보다 조금 앞선 오전6시15분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시카고 컵스를 상대한다. 2013년 데뷔한 류현진은 시즌 2승, 올 시즌 빅리그에 진출한 김광현은 데뷔 첫 승을 두드린다. 김광현은 애초 12일 피츠버그를 상대로 빅리그 선발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류현진의 마이애미전 등판과 날짜가 같았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 구단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경기가 취소되는 바람에 김광현의 선발 데뷔전도 미뤄졌다. 그러다 세인트루이스 경기 일정이 16일부터 재개되면서 김광현의 등판 일정도 확정됐다. 김광현은 지난달 25일 피츠버그전에서 마무리로 1이닝 1자책 세이브를 올린 후 24일 만에 마운드에 다시 서 카일 헨드릭스(3승1패, 평균자책점 3.09)와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1승1패,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하고 있는 류현진은 7년여 만에 만나는 볼티모어를 상대로 3점대 평균자책점 진입을 노린다. 최근 2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 6이닝 1실점으로 연속 호투한 자신감을 앞세워 장타율 2위(0.467)의 볼티모어 타선과 맞선다. 팀 내 타율 1위(0.361)의 주전 유격수 보 비솃이 무릎 부상으로 17일 부상자 명단(IL)에 오른 것은 아쉽다. 비솃은 12일 마이애미전에서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특히 류현진 등판일에 맹활약해 ‘류현진 도우미’로 불려왔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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