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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하워드대





2007년 5월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하워드대(Howard University) 졸업식장에서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가 명연설을 했다. “무엇보다 소중한 상은 따로 있다. 그건 바로 여러분 자신이 스스로에게 주는 상이다. 자신에게 존경받는 것이 최고의 기쁨이다. 본래의 자신을 팔아넘겨 노예로 만들지 말기 바란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임기 마지막 해인 2016년 졸업식 축사를 요청한 대학 중에서 첫 무대로 하워드대를 선택했다. 오바마는 이곳에서 “하워드를 흑인들의 지적인 삶의 중심이자 미국 역사의 중심으로 만들어준 것은 우리 모두를 고양시키고자 한 설립자의 비전”이라고 추켜세웠다.

매년 하워드대 졸업식에는 오바마·윈프리 같은 저명인사들이 연단에 오른다. 그만큼 미국 사회에서 위상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하워드대는 ‘흑인들의 하버드대(Black Harvard)’라고 불릴 정도로 흑인 엘리트들이 선호하는 명문 사립대로 꼽힌다. 그에 걸맞게 인재도 많이 배출했다.



1993년 흑인 여성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토니 모리슨, 흑인 최초 연방대법관 서굿 마셜, 흑인 최초 뉴욕시장 데이비드 딘킨스가 이 대학을 나왔다. 하워드대는 1867년 설립 때부터 흑인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원래 흑인 성직자 양성을 위한 신학교로 출발했다. 2년 뒤 학예학부와 의학부를 둔 대학으로 개편되면서 교명을 하워드대로 바꿨다. 남북전쟁 영웅이자 학교 재정에 기여한 올리버 하워드 장군의 이름에서 따왔다.

개교 이후 한동안 흑인 학생만 다녔으나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대학원 과정에 백인들이 입학하기 시작했다. 아직은 1만여명의 재학생 중 80%가 흑인일 정도로 백인이 적다. 미국 역사상 첫 흑인 여성 부통령 후보로 낙점된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최근 모교 하워드대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언론 인터뷰에서 “하워드에 와서 어른이 됐다. 나의 존재 의미와 이유에 아주 직접적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해리스 의원이 ‘최초’ 타이틀을 단 하워드대 출신 명사 명단에 추가되면서 미국 정치사를 새로 쓸지 주목된다. /임석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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