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 정보통신(IT) 기업 화웨이에 대한 추가 규제를 예고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미 상무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의 거래제한 명단, 일명 블랙리스트에 38개의 화웨이 계열사를 추가해 제재 기업을 총 152개사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지난 5월에 발표한 제재를 강화해 화웨이가 미국의 규제를 우회해 해외에서 반도체 칩을 생산하고 구매하는 행위를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 상무부는 미국 반도체 제조 장비를 사용하는 외국 회사들은 화웨이나 화웨이 관계사에 특정 칩을 공급하기 전에 미국 정부로부터 반드시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의 규정을 신설했다. 당시 상무부는 미국 국가 안보와 외교적인 이해관계에 반하는 행위를 사전에 막기 위해 이 같은 규정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추가 조처가 실현되면 화웨이엔 큰 타격이 될 전망된다. 통신은 지난 5월 미국이 화웨이 제재에 나서면서 화웨이는 미국산 장비를 사용하는 대만 반도체업체 TSMC에 생산을 위탁했지만 제재가 강화되면 이러한 방법도 여의치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 상무부는 화웨이 기기 이용자와 통신사에 대한 임시 일반면허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화웨이 기기나 통신장비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따로 상무부에 면허신청을 받아야 한다는 의미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통신에 “화웨이와 그 계열사들은 우리의 국가 안보와 외교 이익을 저해하는 방식으로 미국 기술을 악용하기 위해 제 3자를 이용해왔다”며 “이번 다각적인 조치는 화웨이의 이러한 방해를 막으려는 미국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지난 5월 미국의 제재가 발표된 이후 전문가들은 모바일 네트워크의 핵심 장비인 5세대(5G) 기지국도 미국 기술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화웨이에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지난 3월 화웨이는 미국 기술이 포함되지 않는 5G 기지국 5만개를 판매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전 세계 판매량의 8%에 불과할 정도로 미미한 수치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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