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광복절 성명에서 “이념 편향·진영 중심의 국정운영으로 정부에 대한 불신이 쌓였다”고 고언을 했다. 이에 대해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정치적 목적을 뒤에 숨긴 발언들”이라며 되레 역공을 가했다. 집권당으로서 쓴소리를 경청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기는커녕 타깃을 정해 공격하며 여론몰이를 하는 셈이다. 정치권 일각에서 “여권 지지율이 추락하자 편 가르기로 지지층을 결집해 정권 위기를 덮으려는 의도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리얼미터가 10~14일 유권자 2,5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율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2.0%포인트) 결과 민주당은 34.8%, 미래통합당은 36.3%였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여야 정당 지지율이 처음 역전됐다. 최근 한국갤럽 등 일부 기관의 조사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40% 아래로 떨어졌다.
문 대통령은 광복절 기념사에서 헌법 10조에 명시된 ‘모든 국민의 행복 추구권’ 실현을 강조했다. ‘모든 국민’의 범주에 현 정권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도 당연히 포함될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념과 진영에 얽매인 정치에서 벗어나 국민통합으로 나아가야 조기 레임덕(권력누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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