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두 달 만에 또 건강검진을 받으면서 건강이상설이 확산되는 가운데 아베 총리의 측근들이 최근 상황에 대한 입장을 속속 밝히고 있다. 특히 ‘포스트 아베’로 거론되는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은 자신이 차기 총리가 됐을 경우를 가정한 발언을 내놓아 주목된다.
"총리 된다면 헌법 문제 확실히 할 것"
또한 지난 4일 총리관저에서 아베 총리와 만났다는 사실을 거론하며 “적어도 나와 얘기를 했을 때 평상시와 다른 점은 없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의 건강이상설이 증폭되자 직접 방송에 출연해 이를 진화하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기시다는 아베 총리가 자신의 뒤를 이을 ‘포스트 아베’로 낙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시다는 아베 총리의 숙원인 개헌에 대해서도 의중을 드러냈다. 그는 “헌법은 나라의 기본이며 시대의 변화와 함께 끊임없이 생각하지 않으며 안 된다”며 “만약 총리가 된다면 헌법의 문제도 확실히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기시다는 차기 총리를 묻는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이 5% 안팎에 불과하다. 자민당 한 간부는 지지통신에 “기시다가 (후계자로) 괜찮을지 아베 총리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소 "147일 연속으로 일하면 누구나 몸 나빠져"
아마리 아키라 자민당 세제조사회장도 16일 민영 후지TV의 한 프로그램에서 아베 총리가 코로나19 상황에서 제대로 쉬지 못하고 연일 일하고 있는 점을 거론하면서 “책임감이 강해 본인이 쉬는 것을 죄라고까지 생각하고 있다. 며칠이라도 좋으니 강제로 쉬게 해야 한다”고 동정론을 폈다.
아베, 정밀검진 받은 지 두달만에 또 검사
아베 총리의 건강이상설은 한 주간지 보도로 처음 불거졌다.
4일 발매된 사진 전문 주간지 ‘플래시’는 7월6일 관저 내 집무실에서 아베 총리가 토혈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토혈 문제에는 즉답을 피한 채 아베 총리의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등에 따른 피로 누적으로 아베 총리의 몸짓이 느려지는 등 많이 지쳐 있는 것 같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연일 나오고 있다.
아베, 1차 집권 때 대장염 악화로 퇴진
이나다 도모미 자민당 간사장 대행은 이날 “아베 총리가 궤양성 대장염이라는 지병을 갖고 있다”면서도 “생명에 지장이 있는 병이 아니라 치료하면 (아베 총리가) 더욱 활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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