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일선 경찰관 6명이 연달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되자 코로나19에 대한 경찰들의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8·15 집회에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 대상자 다수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당시 현장 근무에 나섰던 경찰들의 감염 우려도 한층 높아져 자체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경찰들이 늘어나고 있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경찰관 4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경찰 확진자는 6명으로 늘었다. 여성청소년과 소속 경찰관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혜화경찰서에서만 강력계 소속 경찰관 2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밖에도 관악경찰서와 광진경찰서에서도 각 1명씩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경찰 내부에 확진자가 연달아 발생하며 추가 감염에 대한 우려도 높아졌다. 혜화서에서만 확진자와 같은 공간을 사용하는 등 밀접접촉해 격리 조치된 인원이 34명에 달한다. 경찰 관계자는 “34명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중”이라며 “현재까지 21명이 검사를 받아 음성 판정이 나왔으며 나머지 인원들에 대한 결과도 오늘 중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남경찰서에서는 유치장에 확진자가 다녀간 것이 밝혀져 18일 유치장이 폐쇄되고 직원 등 15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격리조치됐다.
6,000여명의 경찰이 투입됐던 8·15 집회에 수만명의 참가자가 몰렸지만 기본적인 방역수칙도 지켜지지 않아 추가 감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를 포함해 확진자와 격리 대상자 다수가 집회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현장 경찰관들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계속해 커지자 경찰 내부에서는 자발적으로 코로나19 검사에 나서고 있다. 당시 8·15 집회 현장 근무에 나섰던 경찰관 다수가 증상이 없음에도 보건소를 찾아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집회에 투입됐던 한 경찰 관계자는 “집회에 격리 대상자 다수가 끼어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져 경찰관들이 자발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 내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하면 치안 공백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 확진자 1명이 발생하면 같은 공간에서 근무를 했거나 접촉한 경찰관 다수가 격리 조치될 수밖에 없어 인력 공백이 생기기 때문이다. 4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혜화서는 현재 자체적인 업무 조정을 통해 치안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추가 확진자가 나와 업무에서 배제되는 인원이 늘어나면 업무 과부하 등의 공백이 불가피해 보인다.
/심기문기자 do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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