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 방문했던 신촌 세브란스병원 간호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간호사의 동료도 확진 판정을 받아 사랑제일교회 관련 감염이 세브란스병원에서도 확산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지난 17일 이 병원의 안과병원 검사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병원은 이 간호사가 지난 9일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했으며 10일부터 14일까지 정상 근무를 했다고 밝혔다. 또 이 간호사는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는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
이 간호사와 같은 공간에서 근무한 직원 1명도 18일 오전 추가 확진됐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전날 확진 받은 간호사와 같은 공간에 근무하던 직원으로 식사 등을 함께 했다고 한다”며 “사랑제일교회 등 종교시설은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별도 건물인 안과병원 전체를 폐쇄하고 방역 작업에 나섰다. 서대문보건소와 함께 역학 조사도 하고 있다. 병원 측이 현재까지 파악한 결과 안과병원에는 입원 환자를 위한 병상이 없어 해당 간호사와 입원 환자의 접촉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안과병원의 하루 외래 진료 환자가 500~600명에 달하기에 접촉자 규모는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랑제일교회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12일 첫 교인 확진자가 나온 이후 17일 정오까지 315명에 달한다. 국내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 중 신천지대구교회 다음으로 많다. 지난 15일 광복절 집호에 나와 발언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까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여기에 더해 상급 종합병원에서도 관련 확진자가 나오면서 ‘사랑제일교회발(發) 대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태영기자 youngki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