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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 STOP?...다시 시름에 빠진 스크린

'반도' '다만악' 흥행에 웃었지만

교회발 코로나 재확산으로 당혹

'국제수사' 3월이어 또 개봉 연기

'뮬란'은 내달10일 개봉 정면돌파

'담보' '디바' 등도 일정 변경 없어





‘반도’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연이은 손익분기점 돌파 소식에 모처럼 웃음 지었던 영화계가 다시 깊은 시름에 빠졌다. 날벼락 같은 코로나 재확산 소식이 전해진 탓이다. 이미 개봉을 앞두고 사전 홍보·마케팅 일정에 돌입한 작품의 관계자들일수록 방역 위기감 증폭에 따른 당혹감은 더 크다. 지난 봄 개봉 연기·취소 홍역을 한 차례 치르면서 금전적인 면을 포함해 여러 어려움을 겪었던 터라 또 다시 악몽이 재연될 경우 이번엔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부는 일찌감치 개봉을 포기했지만, 일부는 영화관을 통한 감염 사례가 없었다면서 정면돌파하겠다는 입장이다.

18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7일까지 월간 누적 관객 수는 701만4,413명을 기록했다. 이대로 간다면 코로나 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월간 관객 수 1,000만 명 돌파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영화 국제수사 스틸컷./쇼박스


월간 관객 수는 지난 1월 1,683만 명을 기록한 후 2월 737만 명, 3월 183만 명 등으로 급격히 줄어 4월에는 97만 명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6월 중순 이후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할인권 배포와 ‘#살아있다’ ‘반도’ ‘강철비2’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 굵직한 상업 영화가 매주 새로 공급되면서 빈사 상태에 빠졌던 영화계를 일으켜 세웠다. 특히 ‘반도’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해외 판매와 국내 관객 몰이에 동시 성공하면서 극장가 분위기 반전을 주도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국내 개봉을 주저하던 블록버스터 할리우드 영화들은 한국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판단하에 국내 개봉을 결정하기도 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테넷’, 디즈니 실사 영화 ‘뮬란’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최근 사랑제일교회 등 일부 개신교 종교시설 등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영화계에도 다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확산세가 조기 종식되지 않는다면 역대 최악으로 꼽히는 지난 4월 수준으로 극장가가 다시 얼어붙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당장 이번 주 개봉 예정이었던 한국 영화 ‘국제수사’는 시사회는 물론 공식 개봉까지 서둘러 연기 결정을 내렸다. 국제수사는 지난 3월 개봉을 준비했다가 코로나 위기로 무기한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송중기·김태리·유해진 주연의 SF 대작 ‘승리호’는 18일 오프라인 제작 보고회를 추진했으나 막판에 온라인으로 진행 방식을 급선회했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도 손익분기점 돌파 이후 추가 관객 몰이를 위해 준비했던 배우들의 무대 인사 행사를 모두 취소했고, ‘나의 소녀시대’는 19일 재개봉을 앞두고 이벤트 차원에서 오프라인 쇼룸을 선보이려 했던 계획을 접었다.

영화 승리호 스틸컷./메리크리스마스


할리우드 최고 화제작인 ‘테넷’도 19일 언론 시사회와 20일 라이브 컨퍼런스를 모두 포기했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관계자는 “라이브 컨퍼런스에는 놀란 감독이 직접 등장할 계획이었으나 실내 50인 이상 모이지 말라는 정부 지침에 따라 행사를 미뤘다”며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전했다.

영화 테넷 스틸컷./워너브라더스코리아


다만 ‘뮬란’의 경우 미국에서는 극장 상영을 포기하고 프리미엄 스트리밍 서비스를 결정했지만 한국에서는 다음 달 10일로 개봉일을 못 박았다. 개봉을 앞둔 한국 영화 ‘담보’, ‘디바’, ‘오!문희’ 등도 아직은 일정 변경 관련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영화 배급사 관계자는 “국제수사처럼 개봉 일정이 촉박하지 않은 영화들의 경우 일단 이번 주 상황을 지켜보려는 분위기”라며 “외국 영화의 경우 본사와 논의해야 하는 절차가 있어 결정을 급하게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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