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미래통합당의 반대로 무산된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을 재추진할 전망이다.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은 18일 문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 대표 회담과 관련해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께서 ‘어려운 시기에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노력을 해야겠다는 진심을 가지고 대통령과의 대화를 할 수 있다’고 입장을 밝히신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형식과 내용에 대해서는 허심탄회하게 협의에 바로 착수를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 대통령은 오는 21일로 여야 대표 회동을 갖자는 뜻을 최 수석을 통해 전달했으나 김 위원장이 거절하며 불발됐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밥 먹으러 청와대에 갈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3가지 조건을 제시하며 대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 위원장은 △구체적 의제가 존재하고 △문 대통령과 단독 영수회담이어야 하며 △결과물을 내는 자리여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김 위원장의 조건대로 단독 영수회담이 열릴지 관심이 모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보통 대표 회담을 해왔던 전례들도 있고, 또 다른 정당의 입장들도 있다”면서 “격의 없이 형식과 내용을 이야기를 나누겠다는 취지로 해석하면 되겠다”고 말했다. 회동 시기에 대해서는 “일단 21일은 통합당 김종인 비대위원장 측에서 불가하다고 밝혀왔기 때문에 그것은 다시 재론하기 어렵지 않나 싶다”고 선을 그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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