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조폭 문화가 생각났다”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비판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안 대표와 진 전 교수는 17일 안 대표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문재인 정부는) 옳고 그름보다 우리 편이냐 상대편이냐 그걸로 모든 걸 판단한다”며 “전체주의 국가가 돼 가고 있다. 지지자들이 정치인들의 이익을 위해 투쟁하면서 정치인의 노예가 됐다”고 맹폭했다.
이에 설 위원은 18일 오전 전파를 탄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조폭이라고 표현하는 그 분들이 조폭같다”며 “조폭적인 사고가 아니면 공개적인 입장에서 감히 그렇게 못한다”고 반격했다.
그러면서 “물론 그런 표현을 쓰는 분들이 조폭문화를 동경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그렇게 표현하는 게 아니다(그렇게 표현하면 안된다)”고 했다. 이어 “(안 대표는) 정치 현장에 들어왔다가 물러났던 분인 만큼 국가 원로로서 그 예우를 받으려면 상황에 대해 정확한 인식을 해야 한다”며 “잘못된 판단으로 국민을 이렇게 호도하게 한다면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15일 열린 보수 기독교 단체의 광화문 집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통합당이 국민 앞에 사죄를 해야 한다”며 “통합당은 이 상황에서 정말 국민들한테 사죄하고, 이런 사태를 방치한 데 대한 책임을 스스로 지겠다는 각오로 나서지 않으면 큰일난다. (통합당은) 이 집회를 그냥 수수방관했다는 정도가 아니고 오히려 독려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쏘아붙였다.
한편 안 대표는 앞선 진 전 교수와의 대담에서 최근 문재인 정부의 행보를 두고 “국가 지도자가 하는 말과 행동이 다르면 국민 분열을 초래하고 사회 혼란을 부추긴다”며 “정말 정신 분열적인 상황으로 몰고 갈 수 있는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진 전 교수도 이에 대해 “기회는 아빠 찬스가 됐고, 과정은 표창장 위조가 됐고, 결과는 수학능력이 없는 학생이 합격했다”며 “현 정권이 민주주의의 원칙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동조했다. 문재인 정부의 열성 지지자들을 향해서는 “사실은 유사 파시즘”이라며 “마치 봉건 시대에 착취 당하던 노비들이 대감마님 위해주는 현상이 벌어지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