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이 내놓은 ‘노동시장 유연성과 청년실업 상관관계 분석’ 보고서는 큰 시사점을 준다. 한경연은 18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2009~2019년 통계를 분석한 결과 노동시장 유연성 세부지표 중 노사협력 점수(7점 만점)가 1점 오르면 청년고용률이 4.8%포인트(25~29세), 19.8%포인트(15~24세)나 늘었다고 밝혔다. 반면 청년실업률은 3.7%포인트(25~29세), 6.4%포인트(15~24세) 줄었다. 또 임금결정 유연성 또는 고용·해고 유연성이 높을수록 청년고용률이 올랐다. 한국의 노동시장 유연성은 지난해 세계경제포럼(WEF) 발표 기준으로 141개국 중 97위로 매우 낮았다. 기업이 신축적으로 고용 수준을 조절하는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조금만 높여도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많이 늘릴 수 있다는 얘기다.
사실 노동시장 유연성 확대는 OECD와 국제통화기금(IMF) 등이 틈날 때마다 한국 경제 회복을 위해 권고해온 사항이다. 독일 통일 후유증으로 한때 ‘유럽의 병자’로 불리며 저성장에 시달리던 독일도 게르하르트 슈뢰더 사회민주당 정부의 노동시장 개혁을 통해 탈바꿈했다. 문재인 정부도 과감한 노동시장 개혁으로 기업도 성장시키고 청년 일자리 문제도 해결하는 선순환 경제를 만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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