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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고치 찍은 S&P…얼마나 지속하느냐가 중요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연준 유동성에 경기부양책 주효

코로나19로 인한 손실 모두 지워

채권금리 연 0.6%대에 대안 적어

추가 상승동력 적다는 분석도 제기

미 경제방송 CNBC가 18일(현지시간) 장중 S&P 500이 사상 최고치를 찍은 것을 긴급소식으로 전하고 있다. /CNBC 방송화면 캡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이 18일(현지시간) 전날보다 0.23% 오른 3,389.78에 마감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다시 세웠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증시폭락의 기록을 모두 지운 셈이 됐는데요. 사상 최고치의 배경에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무제한 유동성과 연방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있는데요. 그래서인지 월가에서는 최고치 경신보다 이를 얼마나 지속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한 시장의 분석을 한 번 짚어보겠습니다.

연준 랠리에 다른 투자대안 없어...내년 기업실적 좋을 수도
포토맥 웰스 어드바이저의 마크 아발론은 “단기적으로는 새 기록이 중요하지만 더 큰 문제는 거기에 머물러 있을 수 있느냐다”라며 “이 연준 랠리, 다른 자산과 주식을 비교해보면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대안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시장은 나쁜 뉴스는 지나간 소식으로 보고 있다”며 “대학들의 대면수업 철회와 실업률 10% 상회가 그것”이라고 했는데요. 그는 거꾸로 시장은 코로나19 과정에서 억눌린 수요가 있다고 보고 낮은 금리는 기업의 비용을 줄이며 높은 실업률도 기업의 비용을 낮춘다고 볼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기술 발전도 비용절감에 도움이 되는데 이를 종합하면 내년에 실적이 좋을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지금 긍정론이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입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내부. /AP연합뉴스


실제 한동안 상승세를 보였던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가 전날 연 0.683%에서 0.662%로 떨어졌습니다. 앞서 0.5%대의 역대 최저치보다는 약간 높지만 여전히 0.6%대의 최저 수준입니다. 이렇다 보니 국채에 투자해서는 재미를 볼 수 없다는 말인데요. TD아메리트레이드의 JJ키나한은 “지금 완전히 사람들은 대안이 없다”며 “0.7% 수준의 금리로는 아무도 만족시키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고령화에 따라 은퇴자들은 돈을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주식에 돈을 넣게 된다”며 “배당금으로 1%만 받아도 채권금리”라고 전했습니다.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의 앤드류 슬림몬 매니징 디렉터도 “증시가 더 오르도록 할 수 있는 좋은 뉴스들이 많이 있다”며 “최근 경제 데이터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기업 실적이 애널리스트 기대치를 뛰어넘고 있다”고 했는데요.

수요에 관한 한 억눌린 수요도 입증되고 있긴 합니다. 수익성에 대한 우려에 주가가 빠지긴 했지만 이날 2·4분기 실적을 발표한 월마트는 E-커머스 판매가 97%나 폭등했다고 밝혔습니다. 홈디포도 판매가 23.4% 증가했는데요.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분기는 본 적이 없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입니다.

미중 갈등, 증시에 더 유리?...지적재산 관리 가능해져
증시가 더 오른다고 보는 이는 또 있습니다. 스티브 시버론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은 추가 경기부양책과 대선의 불확실성에도 계속해서 오를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우리가 경기침체에서 나와 회복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파워풀한 원동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일부에서 우려하는 미중 갈등은 어떨까요. 그는 “그것은 큰 이슈다. 두 나라가 기술과 산업혁명을 두고 싸우고 있다”며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주식은 미래 현금흐름의 가치인데 만약 기업들이 지적재산을 관리할 수 있게 되면 그들의 가치는 더 높아진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전략적으로 두 개의 이점이 있는데 우리는 인구가 늘고 있지만 중국과 세계의 나머지 주요 국가들은 줄고 있다”며 “미국은 이노베이션의 중심지라는 것도 이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정부로부터 추가 제재를 받은 화웨이의 로고. 미중 갈등이 장기적으로 미국 기업과 증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정리하면 미중 갈등은 미국에 유리하며 특허나 지적재산권 관리가 앞으로 본격적으로 가능해지면 로열티를 제대로 받거나 해적판으로 인한 피해를 줄여 미국 기업에 이득이 되고 이것이 다시 증시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다만, 미중 갈등을 걱정하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시마 샤 프린서플 글로벌 인베스터의 최고 전략가는 전날 미국 정부의 화웨이 계열사 추가제재를 두고 “투자자들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긴장이 높아질 것이라는 점은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추가 행동이 나올지는 몰랐다”며 “그동안 기술주가 미국과 아시아 시장에서의 시장 반등을 주도해왔기 때문에 잠재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수요 약해진다...S&P 상승도 일부 종목이 주도
이와 별도로 경기회복 속도가 약해지고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할 부분입니다. 물론 증시와 실물경기의 연결고리가 끊어진 지 오래지만 투자나 증시를 바라볼 때 지속적으로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하는데요. 당장 소매 부분만 해도 그렇습니다. 시메온 구트만 모건스탠리 소매 애널리스트는 이날 “판매증가율이 전반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크레디트사이츠의 토마스 허스트는 “경기회복 속도는 올해 후반부에 둔화할 것 같다”며 “9월에 들어가면서 리스크를 줄이는 게 맞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증시 상승도 여전히 기술주를 비롯한 일부 종목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TD아메리트레이드의 숀 크루즈는 “S&P의 경우 기술적으로는 이전 상태로 돌아왔지만 아직 손실 회복에 미치지 못한 업종이 많다”며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면 아직 손실인 곳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증시 전체가 되살아난 것은 아니라는 얘기죠.

전체적으로도 추가 동력이 약하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호지스 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크레이그 호지스는 “우리를 한 단계 끌어올릴 촉매제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는데요. 기본적으로 유동성이 이끄는 장세가 어디까지 갈지 지켜볼 일입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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