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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틈타 '한국 e스포츠' 꺾는다? 중국, 1,700조원 투자

中, 'e스포츠 베이징 2020' 발표

향후 6년간 1,700조원 이상 투자해

베이징을 게임 중심지로 만든다는 구상

게임 강국 한국과의 경쟁 불가피할듯

중국에서 개최된 e스포츠 행사./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홈페이지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을 틈타 중국 베이징이 e스포츠 중심지로 부상할 수 있을까.

1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주말 중국 공산당은 수도 베이징을 e스포츠의 허브(중심지)로 만들겠다는 내용의 ‘e스포츠 베이징2020’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정책 발표에 나선 푸화 중국 공산당 선전부 부부장은 “코로나19 이후 사람들이 문화상품을 소비하는 방식에 변화가 나타나며 e스포츠는 핵심적인 신기술이 사용되는 위대한 수단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e스포츠 투자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이 코로나19 국면을 이용해 e스포츠를 새로운 기회로 이용하겠다는 의미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 기업 웨드부시시큐리티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e스포츠 시장이 지난해와 비교해 2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진핑 직접 나서...6년 간 1,700조원 투자
이번 정책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챙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주말 발표된 이니셔티브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은 앞으로 6년 간 총 10조위안(약 1,711조원)을 e스포츠 관련 사업에 투자하는데, 여기에는 5세대(5G) 이동통신망에서 인공지능(AI)에 이르는 굵직한 첨단 산업에 대한 지원도 포함돼있다. 공격적인 투자에 중국은 2021년까지 e스포츠 시장에서만 1,651억위안(약 28조2,4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수입을 창출해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이미 중국은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을 2년 연속 자국에서 개최한다고 발표하며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중국은 이번 기회를 통해 e스포츠 강국으로서 자리매김을 톡톡히 한다는 입장이다. 롤드컵은 대표적인 e스포츠 토너먼트로 2018년 결승전 시청자 수가 9,960만 명에 이를 만큼 전 세계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2020년 롤드컵은 오는 9월 25일부터 10월 31일까지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린다. SCMP는 지난 5월 이후 올해 중국에서 진행될 e스포츠 행사만 20건을 넘어선다고 보도했다.

e스포츠 강국 한국과 경쟁 불가피
중국의 이 같은 움직임에 e스포츠 강국인 한국이 바짝 긴장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세계 리그를 휩쓰는 스타 선수를 배출하며 전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는 한국 e스포츠의 위상이 중국 베이징의 부상으로 흔들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한국 e스포츠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베이징이 쉽게 한국을 제치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 e스포츠 프로리그는 동시 시청자가 지난해의 3배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는데, 상당수가 해외 시청자다. 웨드부시시큐리티도 코로나19 국면 이후 성장하는 e스포츠 시장의 최대 수혜국 중 하나가 한국이 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베이징이 한국 외에도 넘어야 할 산도 많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은 물론 상하이, 항저우(杭州), 충칭(重慶), 시안(西安), 하이커우(海口) 등 e스포츠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중국 내 다른 도시들과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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