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 미래통합당 의원이 19일 “정치권도 코로나 초비상 상태”라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자발적인 자가격리 조치를 제안했다. 앞선 18일 김대중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에서 추 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간접 접촉한 것이 확인된 이낙연 의원 옆에 앉았단 이유에서다.
이날 조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두 분 모두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두 분의 거리는 20cm 남짓이었다”며 “추 장관도 당분간 자가 격리를 하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묻는 글을 올렸다.
이어 “지난 2월 한 국회 토론회에 참석했던 한 분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자 해당 토론회에 참석했던 의원들은 검사 후 자체적으로 자가 격리를 한 바 있다”며 자가격리 선례를 제시했다.
지난 2월 19일 국회에서 열린 사학 토론회에 참석한 한 한국교총 관계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었다. 이날 토론회에는 심재철 당시 통합당 원내대표와 곽상도 의원·전희경 전 의원 등이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인 이낙연 의원이 코로나19 확진자와 간접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의원이) 자택에 머무르면서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모든 일정을 중지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음날인 18일 오전 이 의원은 국립 현충원에서 거행된 김대중(DJ)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며 “바로 옆자리에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앉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 측은 18일 “이 후보가 어제 아침에 출연했던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먼저 출연했던 사람이 오늘(18일) 저녁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19일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모든 일정을 중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로써 이 의원은 지난 4월, 7월에 이어 세 번째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한편 김용민 민주당 의원과 최형두 미래통합당 의원도 지난 17일 C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했다. 이에 정치권에서 코로나19가 국회로 전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혜린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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