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이 글로벌 예술 프로젝트인 ‘do it(around the world)’(이하 ‘두 잇’)에 참여한다.
‘두 잇’을 진행하는 영국 런던 서펜타인 갤러리는 18일(현지시간) “BTS가 ‘두 잇’ 라인업에 올랐다”고 밝혔다. ‘두 잇’은 스위스 출신으로 영국 미술 전문지 아트리뷰(ArtReview)의 ‘세계 미술계 파워 100인’ 중 1위에 선정됐던 세계적 아트 디렉터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Hans Ulrich Obrist)가 1993년 12명의 예술가들로부터 작품에 대한 설명서(메시지)를 모으며 시작된 예술 프로젝트이다. 27년 동안 다양한 예술가들이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예술작품 창작법을 설명서 형식으로 만들어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왔다. 15개국, 150개 이상의 공간에서 다양한 형태의 전시로 구현됐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전시가 제한됨에 따라 전 세계인들이 SNS에 ‘두 잇’의 창의적인 메시지를 공유하면서 ‘어디서든 읽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예술 프로젝트가 만들어졌다. 부제로 ‘세계일주’라는 뜻의 ‘어라운드 더 월드’가 붙은 올해 ‘두 잇’은 구글 아트 앤 컬처(Google Arts & Culture)와 협업을 진행한다. 올해는 BTS 외에도 뮤지션 아르카(Arca)와 켈시 루(Kelsey Lu), 설치미술가 올라퍼 엘리아슨(Olafur Eliasson)을 비롯해 오스카 무리요(Oscar Murillo) 등 예술가들,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Virgil Abloh)와 에스 데블린(Es Devlin) 등이 ‘두 잇’에 참여한다.
BTS는 ‘두 잇’에서 ‘경계를 넘은 연결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2018년 9월 유엔(UN) 총회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Generation Unlimited) 행사에서 밝힌 자신의 이름과 목소리를 찾자는 ‘스피크 유어셀프’(Speak Yourself) 연설과 글로벌 현대미술 전시 프로젝트 ‘커넥트, BTS’(CONNECT, BTS) 등을 통해 전달한 메시지의 방향과 맞닿아 있다.
‘두 잇’은 BTS가 서펜타인 갤러리와 함께 하는 두 번째 협업이다. 서펜타인 갤러리는 올해 초 BTS의 음악에 담긴 철학을 바탕으로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미국 뉴욕, 서울 등 전 세계 5개 도시에서 진행된 글로벌 현대미술 프로젝트 ‘커넥트, BTS’를 통해 BTS와 처음 호흡을 맞췄다. 당시 덴마크 아티스트 제이콥 스틴센(Jakob Kudsk Steensen)의 ‘카타르시스’라는 작품을 선보였다.
한편, 올해 ‘두 잇’의 작품은 구글 아트 앤 컬처의 ‘두 잇’ 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