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교회를 중심으로 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자 개신교계가 지난 5월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온라인 예배로의 전환을 공식 선언했다. 개신교 뿐만 아니라 불교, 천주교 등 다른 종교들도 자발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에 나섰다.
국내 최대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18일 서울·경기·인천 지역 모든 교회에 앞으로 2주간 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해달라고 요청했다. 한교총이 지난 5월31일을 ‘한국교회 예배회복의 날’로 정하고 현장 예배로 돌아간 지 석 달 만이다.
한교총은 이날 전국 5만6,000여개의 소속 교회에 전달한 공문에서 “지역과 교회의 여건을 검토해 향후 2주간 서울과 경기·인천 지역에서는 공예배를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해 온라인 예배로 진행하고, 일체의 소모임과 교회 내 식사, 친교 모임을 중지해달라”고 밝혔다. 한교총은 이어 “코로나19 확진자가 참석한 집회에 참가하거나 참가자를 접촉한 교인들은 자발적으로 격리하고 신속하게 검진에 응해달라”며 “모든 교회와 목회자, 교인들이 스스로 자신이 한국 교회라는 인식을 갖고 코로나19 방역에 솔선하는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요청했다.
개신교회의 온라인 예배로의 전환은 지난 5월 이후 3개월 만이다. 한교총은 지난 5월31일을 ‘예배회복의 날’을 선포하고, 교회의 현장 예배 복귀를 공식화했다. 하지만 한교총은 교회 협의체로 소속 교단·교회에 대한 구속력을 갖고 있지 않아 실제 현장에서 얼마나 많은 교회가 온라인 예배로의 전환에 동참할지는 미지수다. 앞서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 2월 말 대형교회들이 현장 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했지만 중소형 교회를 중심으로 현장 예배가 계속되면서 교회발 코로나19 확진이 계속됐다.
한교총 입장문 발표에 앞서 국내 최대 개신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온누리교회와 소망교회, 영락교회, 잠실교회, 주안교회, 창동염광교회 등 서울 시내 대형 교회들은 앞으로 2주간 모든 예배를 온라인 전환하기로 했다. 이들 교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코로나 19가 다시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성도들과 일반 시민들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2주간 모든 예배와 모임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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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종교에서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이날 긴급지침을 통해 2주간 서울·경기도·부산 지역의 모든 사찰에서 법회 참석인원은 제한하기로 했다. 조계종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된 서울·경기도·부산지역의 사찰에서는 8월30일까지 초하루 법회, 백중기도, 칠석 법회 등 법회 봉행 시 동참인원을 실내 50인 이내, 실외 100인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당기간 중에는 법회 뿐만 아니라 해당 지역 사찰에서 합창단 소모임 등 대면 모임도 일시적으로 중단된다.
천주교는 교구별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지역은 본당 주임신부의 판단에 따라 당분간 미사를 중단하도록 했다. 지금까지 미사를 중단한 곳은 수원교구 오전동, 문호리, 북여주, 이현, 보정, 삼가동 성당 6곳이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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