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는 지역별 특화된 에너지산업과 에너지 연관산업의 기업, 기관, 연구소 등이 집적돼 비용감소와 기술혁신 등의 융복합효과를 가져오는 클러스터를 말한다. 이번 지정을 통해 부산시는 지역 내 기존의 산업단지, 연구소, 산업체 등을 중심으로 원전해체산업 분야를 중점 육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원전해체(원자력)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는 총면적 20.04㎢로 코어지구와 연계지구로 나눠 조성한다. 코어지구는 기장군의 동남권방사선의과학산단, 반룡부산신소재일반산단, 울주군의 에너지융합산업단지 등을 중심으로 두산중공업, 한전 KDN, 한전 KPS, 한국전력기술, 성도건설 등 앵커기업을 통해 원자력과 원전해체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공간이다. 연계지구는 기계적 원전해체, 에너지 소재·부품·장비 관련 산업 집적지인 녹산국가산단를 핵심으로 하는 미래 에너지산업으로 육성한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1만 명을 신규 고용하고 500개 기업을 유치한다는 게 부산시의 목표다. 그 파급효과로 2만3,399명의 고용과 3조 797억 원의 생산 유발 효과도 기대한다.
부산시는 이번 단지 지정을 통해 세계 최고의 원전해체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국내 원전 해체시장의 본격화에 대비함으로써 2030년까지 10조 원의 규모로 예상되는 국내 원전 해체시장을 주도해 나갈 뿐만 아니라 123조 원으로 추산되는 글로벌시장에도 뛰어들 수 있는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또 2017년도에 수립한 원전해체 산업 정책도 이번 부산·울산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 조성과 함께 탄력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미국 아르곤 연구소와 부산대학교가 공동으로 진행 중인 원전해체 전문인력 양성사업,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동남권 분원에서 진행 중인 원전해체기업 기술개발 지원사업, 한국기계연구원 부산센터의 레이저 기술개발사업 등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본다. 부산시는 향후 이들 사업을 기반으로 지역대학, 기업의 참여폭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해체기술 실증, 고도화와 해체산업 지원 등 원전해체 기술 자립을 주도하는 2,500억 원 규모의 ‘원전해체연구소 설립’도 2024년 준공을 목표로 순항하고 있다. 이밖에 부산시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제로를 추구하는 신기술 분야인 고자기장 자석 기술, 플라스마 기술 등 차세대 미래 에너지 신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 지정으로 관내 기업들이 원전해체산업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산업 생태계를 조성함으로써 부산을 세계 5대 원전해체 클러스터로 구축하겠다”고 “앞으로 미래 에너지산업을 선도하는 ‘차세대 에너지자립의 길’을 지속적으로 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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