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학수학능력시험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3 학생입니다. 오는 25일이면 수능까지 불과 100일밖에 남지 않게 되는데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요.
A. 100일은 자신의 실력을 점검하고 남은 기간 학습계획을 세울 수 있는 시간입니다.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되면서 여름방학이 2~3주로 짧아졌지만 이 기간에 부족한 점을 보완해야 합니다.
우선 여름방학 기간 학생부 종합전형에 대비하는 학생이라면 자기소개서 작성에 공을 들여야 합니다. 자기소개서를 써본 적이 없다면 초안을 작성하고 다듬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5시간 이내로 초안을 작성하고 이틀 간격으로 3시간 내로 다듬는 작업을 반복하면 도움이 됩니다. 여유를 두고 수정하면 새로운 소재를 떠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논술·면접·적성 등 대학별 고사를 수능 전 실시하는 대학이 많아 주 1~2회 짬을 내 기출문제를 풀면서 대비하는 자세도 필요합니다.
남은 시간이 촉박하다고 무리하게 학습계획을 세우지 말고 성적에 맞는 전략을 짜야 합니다. 상위권 수험생에게는 문제풀이 감을 유지하면서 실수를 줄이는 연습을 권장합니다. 상위권 학생들은 한두 문제로 수능 등급과 대학이 바뀔 수 있는 만큼 꼼꼼히 문제를 푸는 습관을 갖도록 해야 합니다. 중위권의 경우 자신의 취약점을 파악하고 개념을 명확히 하는 데 주력해야 합니다. 약점을 모른 채 문제를 풀면 비슷한 유형에서 틀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하위권 수험생이라면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개념을 정리하는 데 시간을 할애해보세요. 개념이 정립되지 않은 채 실전문제를 풀면 학습의욕만 더 떨어질 수 있습니다. 교과서를 반복해서 보고 정리하면서 기본개념과 원리를 중심으로 공부해보기를 바랍니다. 개념 설명을 통째로 암기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021학년도 수능에서도 EBS와의 연계율을 70%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힌 만큼 EBS 교재와 강의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EBS 지문이나 문제를 변형해 수능에서 출제하기 때문에 단순히 외우는 방식은 피해야 합니다. 무엇을 묻는 문항인지, 어떤 개념과 관련되는지, 어떤 방식으로 문제에 접근해야 하는지 파악하는 연습을 하세요.
평가원이 주관하는 모의평가 기출문제들을 꼼꼼히 살펴보며 수능에 대비해야 합니다. 출제 의도와 접근 방법을 고민하면서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확인하고 보완해야 합니다. 이때 오답 노트를 만들면 도움이 됩니다.
시간이 촉박하다며 취약 과목은 포기하고 자신 있는 과목에 집중하겠다는 학생들이 있다면 신중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과목을 줄이는 만큼 지원 가능 대학도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목표하는 대학의 모집요강을 꼼꼼히 따져보고 선택과 집중 전략이 낫다는 믿음이 확고할 때만 유효한 전략입니다.
문제를 풀 때 문항마다 적절한 시간을 배분하고 답안지에 정확히 마킹하면서 실전감각을 끌어올려야 합니다. 곤란한 문제를 계속 붙잡고 있다가 다른 문제를 못 푸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 너무 긴장해 수능 때 실력 발휘를 못하는 경우가 있는 만큼 평소 마음을 차분하게 유지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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