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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현장]'내가 가장 예뻤을 때' 90년대 감정 정통멜로 "오랜만이야"(종합)

왼쪽부터 배우 지수, 임수향, 오경훈 PD, 배우 황승언, 하석진. / 사진=MBC 제공




MBC ‘불새’, SBS ‘발리에서 생긴 일’, KBS2 ‘미안하다 사랑하다’ 등의 명작을 잇는 90년대 감성을 담은 정통 멜로가 오랜만에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19일 오후 MBC 새 수목드라마 ‘내가 가장 예뻤을 때’(이하 ‘내가예’) 제작 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오경훈 PD와 배우 임수향, 지수, 하석진, 황승언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연출 오경훈·송연화/극본 조현경)는 한 여자를 지켜주고 싶었지만 갈 수 없는 길을 가게 된 형제와 알 수 없는 운명에 갇혀버린 한 여자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작품. 한 여자와 두 남자의 진한 멜로가 시청자들의 가슴을 두드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출을 맡은 오경훈 PD는 기존 멜로 드라마와의 차별점에 대해 “정통멜로와 달달한 멜로 뿐 아니라 네 인물들의 굴곡진 역사가 같이 삶의 이야기가 같이 풀어져 나간다. 종합선물세트”라며 “일반 멜로처럼 중반 이후 지리멸렬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직하며 하나의 무늬가 있는 비단이 만들어지듯 우리 드라마도 조금 섬세하면서 굵은 선도 있다. 달달한 면도 있지만 아픈 상처도 있는데 모든 인물이 성장해 마지막 클라이맥스에서는 다 어우러지는 이야기로 꾸리고자 애쓰고 있다”면서 “인물마다 담긴 깊은 서사를 보실 수 있다는게 관전 포인트”라고 밝혔다.

/ 사진=MBC 제공


각각의 인물 서사를 그려낼 임수향, 지수, 하석진, 황승언 네 배우의 조합도 신선하다.

임수향은 극 중 지수(서환)의 미술 교생선생님이자 첫사랑, 형제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순수녀 ‘오예지’ 역을 연기한다. 그는 “예지는 일생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두 형제를 만나 사랑, 지킴도 받고 새로운 가족도 얻게 되면서 인생의 행복을 찾아간다”며 “말미에는 ‘내가 예뻤구나, 내가 예쁜 사람이었구나’를 알게 되는 맑고 순수한 캐릭터”라고 해당 배역을 설명했다.

작품을 선택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는 “대본을 받자마자 4부까지 한 번에 다 읽었다. 5부를 달라고 했을 정도로 읽었을 때 한편의 소설 같고, 그림이 그려졌다”면서 “청량하고 한 여름밤 꿈같은 매력이 있었고, 요즘 드라마에는 없는 옛날 드라마만이 가진 감성이 있었다. 이 포인트를 잘 표현해서 시청자들이 잘 받아주신다면 좋은 드라마가 되겠구나란 생각이 들어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형의 여자이자 처사랑 오예지만 바라보는 순정남 ‘서환’ 역엔 지수가 캐스팅됐다. 그는 “대본 읽었을 때 요즘엔 흔치 않은 서정적인 작품인 것 같아 매료됐고, 훌륭한 감독님과 작업하는 부분에 대한 믿음도 있었다”며 “임수향 누나, 석진 형 등 다 좋은 배우들이어서 ‘제가 함께 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컸다”고 말했다.

지수는 자신의 캐릭터를 “유기농 채소 같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서환은 이름처럼 환하고, 요즘 보기 드문 그런 청년”이라며 “어릴 때부터 사랑을 받기보다 사랑을 주는 타입인 것 같다. 타인을 배려하고, 희생 할 줄 아는 맑고 순수한 캐릭터”라고 덧붙였다.



하석진은 카레이서이자 동생의 첫사랑을 사랑하게 된 불도저 상남자 ‘서진’역을 맡았다. 그는 “환희의 친형이고, 직업이 카레이서이다보니 강렬하고 불꽃 같은 남자”라며 “마음 속 작은 그늘도 가지고 있는 복잡다양한 캐릭터다. 초반에는 예지 향해 직진하는 진의 모습 매력적이고, 후반에는 그늘이 주는 진의 다른 부분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캐릭터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그는 “요즘 드라마들이 연애와 사랑을 로맨틱 코미디 정도의 깊이로 다룬다면, 저희는 깊은 감정까지 들어갈 수 있는 캐릭터다”라고 강조하면서, “이런 역할을 놓치면 언제 또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고, 치열하게 고민하고 촬영하고 있다”고 오랜만에 멜로를 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하석진(서진)의 옛 연인으로 욕심과 욕망·열정이 많은 여인 ‘캐리 정’엔 황승언이 열연을 펼친다. 전작에서 금수저 출신 도시미녀 역을 주로 맡았던 황승언은 “이번엔 태생적으로도 너무 다르다. 캐리는 금수저가 되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욕망으로 가득차 밑바닥서부터 기어 올라오는 캐릭터”라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이어 “상대방 사랑 얻기 위해 뭐든지 한다. 뜨겁고 화려한 캐릭터였으나 점점 뒤로 갈수록 너무 고독·불쌍해지고 사랑을 스스로 얻기 위해 몸부림 친다”며 “처음엔 잘 이해가 안갔는데 드라마 대본을 읽으면 읽을수록 짠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표현해보려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사진=MBC 제공


출연진들은 드라마와 캐릭터 소개에 이어, ‘내가 가장 예뻤을 때’라는 질문에 대해 모두가 ‘지금·현재’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황승언은 “항상 지금이 아닐까, 연기하고 있을 때가 가장 재미있고 행복하고 즐거울 때인거 같다. 멋진 감독 배우들과 연기할 수 있는 지금 이 시간이 가장 예뻤을 때”라고 꼽았고, 하석진은 “지금이라고 자기를 믿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 10~20년이 지나도 이 질문에 항상 지금이라고 대답하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답했다.

지수는 “저는 현재 완성형, 현재 진행형으로 살아가는 사람이기에 지금이 항상 어제보다 더 낫지 않을까라는 마음에 ‘지금인 것 같다’”고 말했고, 임수향은 “내가 가장 예뻤을 때는 항상 현재인데 모르고 지나가는 것 같다. 이후에 생각해보면 그때가 이쁘다”며 “그러니 나는 늘 예쁘다. 지금도 아니고 항상, 현재의 나가 예쁘다”는 답을 내놓았다.

끝으로 이들은 “처음에 가볍게 발을 담가보시면 어쩔 수 없이 늪처럼 빠져드게 되실 것”이라며 “여러모로 힘든 시기에 ‘내가 가장 예뻤을 때’ 보시면서 그때를 회상하시길 바란다.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와 설레이는 로맨스, 가족들과의 아픔까지 다 담고 있는 인생사 드라마를 집중해 봐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지금 현재의 나’가 가장 예뻤을 때임을 일깨워줄 MBC 새 수목 미니시리즈 ‘내가 가장 예뻤을 때’는 19일 오후 9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안정은기자 seyo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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