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부 지방의 대홍수가 석 달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결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홍수로 인한 식량 위기와 물가불안 상황에서 결국 수해 현장을 방문한 것이다.
19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안후이성 푸양시 푸난현을 방문해 홍수 피해 및 복구 상황과 방지대책은 점검했다. 안후이성은 북부에 화이허, 남부로 창장(양쯔강)이 지나가면서 올해 홍수 피해가 집중된 곳이다. 시 주석의 지방시찰 활동은 지난달 말 지린성 창춘을 방문한 이래 한 달여 만이다.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중화민족은 수천년간 자연재해와 싸워왔다”며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에 맞게 방재능력도 현대화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중국에서는 지난 6월 이후 폭우로 이달 13일 현재 6,346만명의 이재민과 1,789억위안(약 31조원)의 직접적인 경제피해를 입었다. 또 18일부터 양쯔강과 황허에 올해들어 5번째 홍수가 발생한 상태다. 19일에는 태풍 ‘히고스’가 광둥성에 상륙하기도 했다.
홍수로 농경지가 황폐화 되면서 식량위기가 우려되고 이에 중국 정부가 느닷없이 ‘음식낭비 금지’ 운동을 벌이면서 오히려 민심이 악화되는 상황이다.
올해 대홍수와 비교되는 1998년 대홍수 때도 장쩌민 전 국가주석이 8월13일 후베이성을 방문해서 수방작업을 지휘했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시 주석도 민심 수습을 위해 현장 시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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