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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코로나백신 민족주의' 우려..."한나라 소유물되면 슬픈일"

백신이 한 나라의 소유물이 되면 안된다고 강조

앞서 WHO도 백신 민족주의 행태 강력 경고

19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에서 수요 일반 알현 훈화를 진행하고 있다./AF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를 둘러싼 세계 각국의 민족주의적 행태를 우려하며 백신의 보편적인 혜택을 재차 강조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수요 일반 알현 훈화에서 “코로나19 백신이 어느 한 나라의 소유물이 돼 전 세계가 보편적인 혜택을 받지 못한다면 매우 슬픈 일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교황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분명한 위기”라고 강조하면서도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더 훌륭한 방식으로 위기를 벗어나야 한다”면서 “일상으로의 회귀가 사회적 불공평과 자연환경의 훼손을 의미한다면 그런 방향으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고 부연했다. 또한 각국 정부가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한 금융 정책을 일부 선별된 산업에만 사용하면 안 된다며 그 정책이 “보통 (사회에서) 배제된 사람들과 가장 많은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향하고 공익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세계 곳곳에서 150개 이상의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부유한 선진국이 경쟁적으로 유력 백신을 선점하며 백신 확보에 있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사노피, 화이자, 노바백스 등 유력 제약업체와 코로나19 백신 공급 계약을 맺으며 백신 확보에 앞장서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이 같은 행태가 계속 나타나자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역시 전날 화상 언론 브리핑을 통해 “팬데믹 대응은 집단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백신을 전 세계적으로 공유하는 것이 모두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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